한 복 (외 4수)□ 리성비

2019-05-16 15:55:54

진달래꽃잎 따서

몸에 맞춰입고

새해 설날아침

아미 숙여 세배하는 녀인


지난 밤, 별자리 살펴보고

이른 아침, 마당 쓸어놓고

산까치 집까치 불러놓고

마루에 앉으시는 흰두루마기.



겨울산


멀리서도 다 보인다

허연 가슴 메부리가 보인다

산의 성기 같은

홀로 우뚝 선 소나무도 보인다

이른아침 잠에서 깨여

오줌 누는 모습도 보인다

양지음지 마른 잎사귀들의

바스락소리도 들린다

가파른 벼랑길 더듬더듬

멀미하는 녀인의 소리도 들린다

머리 털 세우고 하늘 가까이 올라선

겨울 같은 사내가 다 보인다.



로리커호


우리 함께 눈을 먹자

천송이 만송이 눈꽃

천국의 선물 생일케이크 눈을 먹자

눈코입귀 그리고 온 몸으로 먹자

해란강 발원지 꿈 꾸는 소녀

겉도 속도 하얀 령혼의 눈사람이 되자

찬바람 앞에서 흰 옷깃 날리며

거짓도 아픔도 숨 죽인

미움도 상처도 사라진

겨울의 눈사람이 되자

딱따구리 소리에 귀 열리는 수림

부처님 닮은 고목들과

손시린 악수를 하고

우리 다시 태여나는 추억의 약속을 하자.



가을 산행


서녘 하늘에 짙게 핀

저녁노을


개울물이

깔깔대는 골짜기


황금빛 불색빛

치마저고리 녀인들


푸른빛 옷고름이 풀린채

벌써부터

입덧을 하고 있다.



인 생


하늘 우러러

두 눈 감으면

줄 끊어진 구슬이

뜨거운 은구슬이

구을러 떨어진다

잠시 잠간

베개잇 적시고

알알이

형체없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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