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겨룸 (외 7수)□ 김득만

2019-05-30 16: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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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

마주선 나와

거울 속의 나


서로간

마주보며

눈겨룸 했지


앞이가

홀랑 빠져버린

거울 속의 날 보고


내가 먼저

피씩

웃어버렸지


내가

거울 속의 나한테

지고 만거야.



고추가루


부드럽게

분쇄됐어도


변함없이

그대로다


해님아줌마

미용시켜준


빨간 그 모습

고운 그 모습


해님아줌마

련마해준


매운 그 성미

성칼진 그 성미.



간이역


책가방

둘러멘


아이들

사라진


텅 빈

시골학교는


내리는 객

오르는 객

하나 없는


쓸쓸한

시골

간이역.



목욕탕


빠졌다

꽂혔다 하는

할매 틀이


하루 세끼니

매돌 갈고

방아 찧다가


밤이 되면

큰 사발

목욕탕에


몸 담근 채

꿀잠에

포-옥.



수확기


계절이

따로 없이

하루건너


꺼칠한

수염

가을한다


아빠, 할배의

부르릉

전동면도기


사시장철

부지런한

수염수확기.



려인숙


한나절

쉬였다 가고


하루밤

자고도 가는


드넓은

주차장


낯이

설어도


례절 밝고

행실 고운


뭇차들의

려인숙.



품속


아기원숭인

엄마 가슴에

찰싹 붙어서

나무에 오르고


아기캉가룬

배주머니 속에서

쏘옥 얼굴 내밀고

두 눈이 뙤록뙤록


두살둥이 아긴

엄마 품속에

살포시 안겨

공중차에 오른다


아가 없는

해님 엄만

하도나 부러워

해살눈물 찔끔.



목욕


입장권 없는

시골의

호수목욕탕


수줍음

잘 타는

달과 별들은


뭇짐승 잠든

밤에만

목욕하고


부끄럼

모르는

둥근 해님은


알몸뚱이로

대낮에만

목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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