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흡인력 내뿜는 중국 소설 베스트 6

2019-06-04 15: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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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기 전, 바로 지금 읽어야 제맛나는 중국의 미스터리 소설들을 소개한다. 이미 여러 나라 언어들로 번역이 됐고, ‘처음 접하는 중국 미스터리 소설, 색다르고 몰입도가 상당했다’는 외국 독자들의 리뷰가 잇따른 소설들이다.

슬슬 더워지는 요즘같은 날씨에 뭔가 재미있는 책이 없을가 고민하는 이들에게 감히 추천해본다.

중국판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불리우는 자금진의 《무증거범죄》는 거대한 서사의 힘과 몰입감으로 독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추리의 왕’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을 잠간 들여다 보면, 3년간 이어진 련쇄 살인사건의 범인은 살인현장에 지문과 ‘날 잡아주세요’란 메세지가 인쇄된 종이 한장만을 남긴다. 범인을 잡기 위한 네번째 특별 조사팀마저 성과없이 해산되자 경찰은 수학 교수로 일하고 있는 범죄 론리학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한다. 한편, 한순간의 실수로 불량배를 죽이게 된 두 젊은이 앞에 한 남자가 다가와 증거를 없애줄 테니 범죄를 부인하라며 경찰 대처법을 가르쳐준다. 두 사건이 련결되면서 최고의 법의학자와 천재 범죄론리학자의 두뇌싸움이 펼쳐지고 마침내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범인의 동기가 드러난다.

빈부격차와 팍팍한 삶, 경찰제도와 법의 허점 등 현재의 세상이 글 속에 자연스레 녹아나 ‘내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인 것 같아 무척 공감했다’, ‘지금 우리의 이야기 같다’는 독자들의 평이 많았다.

리굉위의 《왕과 서정시》, ‘인간의 언에서 서정성을 제거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가?’ 책은 강렬한 흡인력을 지녔다. 인류의 영생과 통합이라는 소재를 ‘언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인문학 SF소설이고 ‘중국 좋은 책’, ‘중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됐다. 2050년의 인류는 뇌에 의식결정체를 이색해 의식을 포집하고 기억을 저장하며 이동령혼이라는 매개체로 의식공동체에 접속해 타인 및 세계와 의식으로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제국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고 창업자 또한 왕이라는 존칭으로 불린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일주일 앞두고 시인이 자살하자 그의 친구는 왕후가 남긴 메일을 단서로 그가 죽은 리율르 찾아려 하고 그 과정에서 왕후와 제국 그리고 왕의 특별한 관계와 제국의 목적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현재 량과 질 두가지 면에서 모두 급성장 하고 있는 중국 SF의 현주소와 중국문학의 광활한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으로, 현실을 기반으로 가능한 두가지 미래를 제시하며 이에 대한 깊은 사유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SF 팬은 물론이고 책과 언어, 문자를 사랑하는 모든 이와 생각할 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찾는 독자에게 상상력과 인지의 한게에 도전하는 즐거운 독서경험을 제공한다.

‘이 책이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늦게 쓰였다면 결코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리뷰가 달린 자금진의 《동트기 힘든 긴 밤》, 중국을 배경으로 한 피와 눈물이 담긴 호소로 ‘추리의 왕’ 시리즈 베스트 작품으로 꼽힌다. 공공장소에 시체를 유기하려던 용의자가 수백명의 목격자 앞에서 체포됐다. 증인과 증거, 진술을 확보한 검찰이 용의자를 정식 기소하지만 그는 재판정에서 갑자기 진술을 번복하며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재수사 과정에서 전직 검찰관인 피해자가 10여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실을 끈질기게 조사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다루기 비교적 민감한 내용인 관료의 부정부패를 다루고 있어 등장하는 지명과 학교명을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명칭으로 바꾸는 등 몇번이나 재심의를 거친 끝에 겨우 출간될 수 있었다.

시르지 루계 130만 부 베스트셀러에 빛나는 중국 최고의 범죄심리소설이라 불리는 뢰미의 《심리죄》, 9억 3000만회나 재생된 인기 웹드라마, 총수입 5억 2000만원을 벌어들인 동명의 영화 원작소설이다. 녀성만 골라 살해하고 그 피를 마시는 렵기적인 살인사건이 련속으로 발생한다. 경찰은 공개수사를 결정한 뒤 시민의 제보를 받는다. 이때 한 대학 대학원에서 범죄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제보한 단서로 수사가 급진전된다.

천재적인 프로파일링 능력을 선보이는 주인공은 다섯 작품에 모두 등장하지만 사건과 범인은 각 권마다 서로 달라서 각각 독립적인 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 시리즈는 태국, 윁남, 유럽에도 번역됐다.

독자를 가두고 힘껏 발버둥 쳐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진호기의 대작  《망내인》, ‘사람을 죽이는 것은 흉기가 아니라 악의다.’라는 강렬한 문구가 독자를 자극한다. 원한이란 무엇인가? 왜 복수를 하려 하는가? 복수는 의미 있는가?

작가는 ‘용서는 아름다운 행위라는 식의 공허한 이야기를 하며 복수를 포기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리해’와 ‘용서’를 혼동한다. 우리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악행의 동기를 리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 역시 일종의 어리석음이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억울하게 희생된 동생을 위해 언니는 이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진실이 한겹 한겹 베일을 벗을 수록 언니는 자신이 알던 동생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는 느낌을 받는다. 언니는 저도 모르는 사이 가족애와 거짓말의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진호기의 또다른 추리소설 《13.67》, 향항을 무대로 한 여섯건의 사건과 하나의 수자 조합 그리고 서서히 드러내는 어느 경찰관의 일생이다. 출간과 동시에 영화화가 결정됐고 미국, 영국, 프랑스, 이딸리아 등에 저작권이 판매됐다. 여섯건의 사건과 한 인물의 죽음을 통해 작가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홍콩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지닌 스픔이다. 1967년에서 2013년까지 정치, 사회적으로 격변을 겪어온 향항과 그 속에서 경찰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작품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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