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화살을 버렸다(외 2수)□ 박장길

2019-06-21 09:50:43

팽팽하게

활등으로 휘면서

게으른 하품 흘리는

고양이, 화살을 버렸다


척추에 꽂아서

힘껏 쏘아올리던 그 화살

흔들림없던 궁수는

가까이 오는 과녁을

겨냥하지 않아도 배 부르다


자기의 꼬리를 쫓아

제자리를 돌면서

그 동그라미에 갇혀

쓸모있어지기를 싫어한다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하는 일이다


긴장을 잃고

쫑긋 귀 짧은 혀

호동그란 눈동자에

얼굴 갸웃뚱

그 귀여움을 잃었다.


마음의 동쪽

하늘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산에 기대여

일출을 만나고 있다

하늘과 땅이 하나로 붉고 둥글다


진심을 드러낸 밝은 해빛이

이마에 묻는다

제일 좋은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태양이 떠올라

탄생시킨 아침

만발한 땅기운


온산이 함성을 지르며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고

커다란 소리공이

뒹굴뒹굴 굴러내려가고 있다


로송의 소리를 내는

바람 곱게 타고

만리창공에 학이 높이 오른다


무량한 해살의

저물지 않는 마음의 동쪽에 서서

강 넘어 걸어오는

바람소리를 보고 있다


생각을 떠나 물 가듯 하노라면

유유한 나날이 이어지고

시내물소리 가락을 지니고

반주는 알아서 해준다


꿈을 걸어놓은 나무에

무르익은 과일같이

부지런히 사무쳐서

나도 익어 떨어지면

그 향기 바람을 거슬러 흐르리라.


응시하는 고요고요고요

미는 응시자의 눈 속에 있다

그래 맞다 애인을 갖는다는 것은

하나의 신을 갖는 것이다


애인의 진귀한 부분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사랑은

가슴 속에 깊은 마음을

퍼올리게 하는 너라는 명곡이여!


이렇게 만나기 위해

이렇게 살아온 것 같다

행복하지 않은 일도 하여왔다

행복한 순간을 위하여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하여

원치않는 것도 하여왔다


땅속 깊이 고여있는

물의 눈이 보인다

아무리 퍼내도 별이 들어있는

빛의 순수로 응시하는 고요고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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