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리코의 장미□ 김동춘

2019-07-11 15:51:01

일년내내

비방울 하나 내려주지 않는

메마른 사막에서

생명을 잃지 않으려고

시간과 땅 사이사이를

바람따라 헤매이는

예리코의 장미


우연히 스치는 비바람을 만나

말라버린 육체와 령혼을

생명수로 적셔가며

울고 웃는 인생을

거듭하며 느껴보는

예리코의 장미


잠간이나마

이룩되는

행복의 생명수로

자신을 가슴벅차게 즐기는

예리코의 장미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무정한 세월과

끊임없이 흘러가는 혹독한 시간


잔혹했던 먼 옛날을 두고

예리코의 장미는

현재를

웃고

즐기고

만족하고


무정하게 맞다드는 미래를 두고

예리코의 장미는

현재를

흐느끼고

통곡하고

아우성치고


꽃을 피우기도 전에

말라버린 희망을 두고

예리코의 장미는

현재를

저주하고

비웃고

울부짖는다


꽃은 펴야 향기를 날리고

희망은 이루어야 긍지를 안아오는데

제대로 피지고 이루지도 못하는

예리코의 장미는

언제쯤

꽃이 피고

열매 맺고

결실을 안아와

온 누리에 행복을 안아올지

참다운 그대는 알고나 있는지?


그러나

예리코의 장미는

제나름대로

이 세상의 한 모퉁이에

떳떳이 서서

천년만년을 대를 이어

굳세게 살아간다

그 어떤

무더위고 칼바람도

이겨내고

놀라운 인내성과 견인불발의 의지로

다 죽어간 생명을

다시 간신히 건져

기적적으로 살아간다

이것이 예리코의 장미의

특유한 매력이다

이미 다 죽었지만 죽지는 않았고

또 다시 살아는 났지만 잠간사이에

또 다시 죽어야만 되는

예리코의 장미.

인간은 다시한번

예리코의 장미 앞에서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당신 곁에 언제나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는

한 예리코의 장미.


※예리코의 장미: 안산수 혹은 부활초라고 부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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