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쪼그만 풀꽃□ 리준관
목련처럼 크고 화려한 꽃보다
별꽃이라든지 봄까치꽃이라든지
구슬붕이꽃 같은
쪼그만 꽃에 더 눈길이 간다
겸허하게 허리를 굽혀 바라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꽃
하마트면 밟을 번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꽃
앉아서 보듬어주고 싶어도
너무 너무 작아서 보듬어줄 수 없고
나비도 차마 앉지 못하고
팔랑팔랑 날갯짓만 하다 가는
꽃눈으로 나마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싶어서
자꾸만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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