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외 2수)□ 김현순

2019-08-02 09:17:10

개미가 산 업고 구멍으로 들어간다

하늘빛 치마자락 여름 겨드랑이 부채질하고

똘랑

떨어지는 시간의 해살

발딱발딱 글자들이

땀구멍에 가시 박는다


날개 서러운 펭귄의 아픔

사막의 가슴 탱탱 살아나

커피숍 카운터에 탐스럽게 열린다


빨아보는 입술의 돌기

포도알 맛이

살살 허무 간지른다.


상 념


푸른 대숲 이슬 흔들어 깨울 때

어둠이 돌아앉으며 가슴 열고

태양 꺼내 닦는다


부리 고운 새, 지구 똑 집어 늪에 떨구면

달리는 활주로 연두빛 하늘

맨발의 사나이가 저벅저벅

밟고 지난다


퍼져가는 파문의 구멍

상어의 날카로운 이빨이 물어뜯는다

사슬의 견고함…


꽃잎 먹은 우주의 낯색이

다닥다닥 주근깨로 고소하다.


호 두


시간이

자는 척 돌아누워있다

망치 든 해살이 한걸음 물러서면

찰칵

찍어두는 사진

아삭 씹히우는 기다림이

단단히

뇌로 굳어져있다


마법 걸린 우주의 고민

딱딱한 껍질에 숨어

주름진 생각

감추고 있어도


어둠의 혀바닥엔

이빨 박힌 현기증

군침 꼴깍 삼키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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