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프로로 시청자 만나고 싶다’
남들은 어쩜 기피할지도 모르는 자리에서 그녀만의 당찬 꿈은 이제 막 피여오르는지도 모른다.

2019-08-09 08:43:50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아나운서 리화.

지난 2017년에 고차원 인재 영입 ‘천인 프로젝트’를 거쳐 안도현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조선말 아나운서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리화(31살)는 한국 한양대학교에서 소프라노를 전공, 지금의 직장에서 유일한 조선족 아나운서이기도 하다.

“‘천인 프로젝트’는 물론 공무원이나 사업단위 인재영입 프로젝트에서도 지방은 수험생들의 지원률이 낮은데다 최종 합격을 해도 여러가지 원인으로 결국 입사를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던 와중에 리화는 우리에게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덕분에 지금 여러가지 조선말 프로그램들을 기획중에 있다.”

안도현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국장 서초는 늘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맡은 일에 열성을 다하는 그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고향이 룡정인 리화는 매일 안도로 출퇴근을 한다.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고달프기도 할 텐데 지난 4일에 만난 그녀에게서 무기력함이라곤 보아내지 못했다. 내내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였다. 단아하고 차분한 말투로 뉴스를 진행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특유의 친화력과 재치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은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늘 생글생글 웃으면서 유쾌하고 통쾌한 성격의 소유자이기에 직장에서도 ‘보배둥이’로 통한다. 그런 그녀의 꿈은 당차게도 ‘우리 말, 우리 글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고 랑독하기를 즐겼던 그녀는 끼가 넘친다. 스마트한 뉴스진행 아나운서로, 유머러스한 리포터로, 안도현내 크고 작은 행사의 진행자로 최선을 다하면서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의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에겐 ‘안도의 스타’라는 귀여운 이름이 붙여졌다. 입사 3년차 만에 그녀는 자신의 력량을 충분히 보여주며 안도현에서 행사 진행자 1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물론 지금의 직장 입사를 앞두고 가족의 우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석사과정을 막 마치고 바로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산후우울증에 시달렸던 그녀에게는 무엇보다도 주변 환경의 변화가 절박했다. 그녀에게는 일을 할 수 있게 손을 내밀어준 지금의 직장에 대한 고마움이 무엇보다도 컸다.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여전히 일에 대한 것이다. 이제는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전문성도 갖추고 나만의 색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만 할 수 있는 걸 보여주자고 다짐하고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개성 있게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일들을 하고 싶다.”

그녀는 늘 ‘아나운서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리화가 입사한 후 안도현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주일에 도합 30분가량 진행되던 조선말뉴스외에 리화를 진행자로 하는 다양한 프로들을 더 늘인다는 계획이다. ‘리화와 함께 우리 말 배우기’, ‘화화의 맛집탐방’ 등 다양한 콘텐츠로 안도현 지역내의 우리 문화를 발굴한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조선족 리포터도 부족한 상황,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이 되면 리화가 아나운서로도, 리포터로도 활동을 해야 되고 제작과정에도 참여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프로젝트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딱 한가지이다.

“저에게는 재미있고 성취감도 큰 일입니다. 이 분야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당차게 결코 가볍지 않은 꿈을 말한다.

쉽게 하는 시작이 아니기에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에 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리화이다. 남들은 어쩜 기피할지도 모르는 자리에서 그녀만의 당찬 꿈은 이제 막 피여오르는지도 모른다. 때론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현실과 리상의 괴리로 느낄 때가 많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녀의 가장 가까운 미래의 목표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것이다.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대화하고 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작품에 담고 싶단다.

우리 문화와 우리 말을 지키려고 동분서주하는 이들의 방식은 저저마다 다르다. 젊은 패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열혈청춘, 리화의 꿈과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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