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 4수)□ 림운호

2019-08-23 08:41:04

해빛이 무겁게 뚝뚝 떨어진다

장미가 몸을 활짝 열고

그의 원숙한 몸매를 뽐낸다

미풍에 하느작이면서


언덕 우 키 큰 나무이파리가

금빛으로 물든다

매미가 문득 울음을 멈추고

깊은 슬픔에 잠긴다


하지만 장미는

저만치 와 있는 9월의 찬바람을

알아채지 못한 채, 한껏-

여름날 향연에 부풀어있다.


장미빛 추억


저기 덩그라니 빈 교정에

장미빛 추억 하나가

그린 듯이 서있다

하나의 그윽한 눈빛이

장미를 훔친 찰나가


아직도 장미 한송이가

꿈처럼 피여있고

령혼이 넋을 놓은 그곳에

시간이 다한 듯

순간이 영원에 멈춰있다.


순 간


내가 너를 바라보고

네가 미소 짓는


순간,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고


얼은

빠지고…


순간에

영원히 멈췄다.


흰 장미


달빛 어스름한 나무가지 사이로

파랑 나비 한마리가

힘겨운 듯 겨우 앞을 날아간다

-어서 서둘러라, 나비야!


홀제 찬바람이 우당탕-불어오고

죽음이 무겁게 와 있다

장미 한송이가 갸날픈 빛 띠고

온몸을 부르르-떤다


아아, 여름 내내 지켜온 흰 장미여

낱낱이 지는 슬픔이여

이제 우리도 작별을 해야겠지

머잖아 온 숲이 지니까.


산 책


해가 뉘엿뉘엿 기운다

락엽이 낮게 흩날린다

언덕길을 따라

한 로인이 시름없이 걸어간다


세상의 여기저기에는

삶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로인의 가슴에는

한줌의 불씨만 남아있다


그리고 바람에 저 지는 락엽에

외로운 가슴에

고독한 령혼에

천국의 손이 축 드리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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