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을에게 (외 2수)□ 김학송

2019-10-11 09:20:20

새벽녘 락엽 한잎이

들창을 노크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여나니

먼곳의 노을이 내게 안부를 묻더라


푸름을 자랑하던 세월이

맥진한 웃음으로 나의 어깨 흔들제

단풍에 맺힌 건 이슬이 아니라

불타는 눈물이더라


해살의 무게에 눌리워

낮아진 어깨가 이 하루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가?


달빛에 물들어 하얘진 머리털

인생의 고뇌가 웅크리고 있는데


흔들리며 추락하는 락엽의 의문에

그 해답은 오직 반성과 참회 뿐


추풍의 성급한 노래소리 듣노라니

꽃이 지는 리유를 알 것 같다


아, 스러지는 노을이 더 붉게 타는 까닭을

이제는 더러 알 것 같다.


가을 엽서


만산홍엽이

신비한 웃음으로

내 마음 후려간다


고개 숙인 하심이

벽계수에 실려

더 깊은 곳으로 떠나가는 날


얼굴 붉힌 첫사랑이 떠올랐음인가?

세월의 가지 하나

멍하니 잡고 서서


곱게 익은 마음을

저멀리 지평선 한끝에

놓아보낸다.


농부의 가을


부러질 듯 넘실대는 햇곡식의 바다

첫사랑처럼 붉게 타는 노래의 금물결


한오리 해살조차 놓치기 아쉬워

열매 속에 꿍져넣고 땀을 씻는 저 농부


앞논 뒤논 히뭇이 돌아보며

땀의 무게를 손끝으로 가늠한다


아, 미풍의 손을 잡고 걸어오는 가을이

논둑길에 잠간 발을 멈추고

벼이삭들의

향긋한 숨소리에 귀를 강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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