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무는 참 모진 엄마다 (외 2수)□ 운 영

2019-11-08 09:34:38

창밖에 보이는 줄지어진 가로수마다 참 잎새가 짙다.

따뜻한 봄바람에 가지마다 뾰족뾰족 새싹 돋아나더니

삼복철 무더위를 훌훌 불면서 우썩우썩 몸 키우고

풍성한 가을이면 노랑, 파랑, 빨강 색동저고리로 바꿔입더니

한겨울이 오기 전에 한시가 급하니 시집장가 가거라

험악한 세상에서 부딛히고 매맞으며 살아보라고

다 큰 자식 이제는 껴안고 있어도 도움 안된다며

매정하게 야멸차게 떼쳐버리기에 설치는 모진 엄마다.

자식을 재촉하고 채찍질하기에 바쁜 참 독한 엄마다.

자식은 그런 엄마를 떠나기 싫다며 치마폭을 붙잡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결국 밟히고 찢기우고 불태워 져도

나무는 한겨울이 오기 전에 한해가 다 가기 전에

모든 자식이 멀리멀리 떠나가기를 재촉한다.

그러면서도 앙상하게 여윈 손으로 안녕을 기도한다.


… 술과 그리움이 안주 되여 …………………………


술상을 마주하고 그리움과 고독과 친구하며

따르는 한잔술에 땀방울과 눈물을 타서 한모금

넘기는 한모금 한모금은 술이 아닌 아픔인 것을

삼키는 안주가 가족과 자식과

짬뽕이 된 것을.

오늘밤은 이렇게 술에 취해보는거다

오늘밤은 누구라도 그리며 꿈꾸어보는거다.

기약없는 약속일지라도...


… 개학날 ………………


첫 신고식이다

첫 출발이다.

첫 만남이다.

첫 스타트다.

모든 것이 처음같지만

가르친다는 것과 배운다는 것과

모르던 데로부터 깨닫게 된다는 것과

교사와 학생의 명칭과 신분에서

주는 것과 받는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모든 것이 변해도 학교는 그대로여야 한다.

9월, 어김없이 다가오는 개학날

오구작작 모여와서 좋다.

모여와줘서 반갑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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