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성, 인내력, 자기성찰…아이들과 함께 누리는 우리 활의 매력
우리 전통 앞세워 민속문화를 더 널리 보급하고 싶다.

2020-03-02 09:01:30

김웅호 부회장이 한명씩 활 쏘는 동작을 바로잡아주고 있다.

“정확하게 통계해보진 않았지만 지난해 여름방학엔 적어도 수백명이 전통 활 체험에 다녀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조직하는 민속체험이 위주였죠. 겨울방학엔 오늘 체험행사가 처음입니다.”

지난 1월 10일, 연길체육장에 위치한 조선족전통활문화체육전승기지에서 만난 연변조선족전통활협회 김웅호 부회장(49세)의 소개이다. 전통 활 체험 공간으로 마련된 ‘관덕정’에는 20여명 연신소학교 학생들이 찾아와 복작거렸다.

“활 쏘는 것으로 그 사람의 품행을 본다고 했습니다. 자 우리 친구들이 오늘 어떤 품행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이번엔 내차례, 과녁을 향해'슝~'.

김웅호 부회장의 말에 산만하던 아이들이 조용해진다. 전통 활의 구조와 재질, 서양사법과 전통사법의 차이점, 과녁을 향한 인사를 포함한 활 쏘는 례절까지… 계속되는 김부회장의 강의에 아이들이 제법 몰입된 듯 소학교 2학년생 답지 않은 집중력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대견한 듯 동행한 부모들 입가에도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오늘 처음 전통 활 체험에 참가합니다. 아이들도 기분 좋고 어른들도 기분 좋은 체험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자주 참여해야겠습니다.” 현우 어머니 연춘매(35세)씨는 아이가 이렇게 높은 집중력을 보여줄지 몰랐다며 기뻐했다.

이어지는 활 쏘기 체험, 함께 나아가고 함께 물러선다는 의미의 ‘동진동퇴’, 활 쏘기는 혼자서 하는 것이긴 하지만 나아가고 물러갈 때는 행동을 함께 한다는 김부회장의 말에 아이들이 잘 따라준다. 급해도 함께, 내가 먼저 활을 쏘고 싶어도 꾹 참으며 순서 지키고, 친구가 쏜 화살이 과녁을 맞추면 열성껏 축하해주는 모습이 무척 어른스럽다. 

“태권도는 해봤지만 활은 처음이예요. 너무 재미있어요. 기분도 좋구요.”

최진우 학생은 정말 하늘 만큼 기분이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런 무료 전통 활 체험을 조직하게 된 건 우리 전통을 앞세워 민속문화를 보급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됐습니다.”

제법 진지하게 전통 활 체험중인 아이들.

김웅호 부회장은 우리 민족의 활은 세계적인 우수성을 갖고 있다며 이런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건 반드시 행해져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활 쏘는 것을 통해 마음가짐을 바로하고 침착성과 꾸준히 노력하는 인내력을 키우며 스스로의 사람 됨됨이를 찾을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한 체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런 체험 행사를 계기로 활 애호가를 선출해 활팀을 뭇고 경기를 조직하며 경기의 활성화로 선순환적인 활문화 발전을 이끌고 싶습니다.” 김웅호 부회장의 타산이다.

  한편 연변조선족전통활협회(원 연변궁도협회, 최근에 개명)는 설립된지 10년이 넘으며 6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글 사진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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