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해롭다, 끊어라’□ 신연희
책지기를 만나다

2020-03-10 16:42:41

세계적 지식 커뮤니티 ‘월드마인즈’ 대표이자 세계 최대 전자도서관 ‘겟앱스트랙트’의 공동 설립자인 롤프 도벨리는 《가디언》지의 초대로 수십명의 저널리스트 앞에서 이런 강연을 했다.

‘뉴스는 해롭다, 뉴스를 끊어라’

가짜뉴스를 말하는 게 아니다. 허위보도, 선정적인 뉴스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모든 뉴스를 끊으라는 얘기다. 이 강연을 제안한 《가디언》의 편집국장 러스브리저는 그 자리에서 즉시 그 내용으로 책을 낼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정말 나왔다. 《뉴스 다이어트: 뉴스 중독의 시대, 옳바른 뉴스 소비법》이란 제목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성매체고 뉴미디어고 할 것 없이 모든 뉴스를 거부한다. 대부분의 뉴스는 편향적이고 쓸모없는 정보를 라렬하며 진짜 중요한 정보를 감쪽같이 숨긴다. 뉴스 자체가 편향된 것은 물론이고 쏟아져나오는 뉴스 알고리즘은 우리의 인지 편향을 가속화한다.

뉴스는 참으로 우리를 어리석은 바보로 만든다.

지금의 뉴스가 필요로 하는 건 깊이가 아닌 선정성이다. 비단 뉴스 뿐이랴. 사실 인기 있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스트리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그게 뉴스의 어떤 본질일지도 모른다. ‘가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유명하고 시끄러운 이야기’를 할 뿐이다. 그 정보는 사실 우리의 지식, 통찰, 창의적인 사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롤프 도벨리는 ‘도널드 헨더슨’이란 인물의 례를 든다. 그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천연두 박멸 프로젝트를 이끌어 이를 성공시켰으며 2002년 미국 최고 훈장을 받았고 그 이후 대학의 학장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놀라운 업적에도 그의 이름은 뉴스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는 전문가였고 훌륭한 업적이 있었지만 거기에 그쳤다. 말솜씨가 현란하지도 않고 스타일이 멋지지도 않았다. 언론이 주목하는 ‘셀럽’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어쩌면 그는 개인 방송채널을 운영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연예인처럼 눈부신 외모를 가졌어야 했거나.

뉴스는 테러리즘이나 사고와 같은 강렬한 충격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환경문제는 잘 모르지만 살인범에 관해서는 잘 안다. 범람하는 뉴스는 온갖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러니까 뉴스는 우리에게 ‘세상을 리해하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뉴스는 ‘세상을 리해하는 것처럼 우리를 착각하게 만드는 도구’에 가깝다.

‘그냥 너네 전부 다 문제’라는 도벨리의 전복적인 메시지는 꽤나 흥미롭고 가치가 있다. 이는 서방언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도벨리는 뉴스란 정말 독이고 그다지 의미 있는 통찰과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대인이 몸의 건강을 위해 음식을 조절하는 다이어트를 하듯, 우리는 정신의 건강을 위해 뉴스를 조절하는 다이어트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물론 뉴스는 중요하다. 우리가 뉴스를 아예 끊어버린다면 정말 진정한 저널리즘을 다시 복구할 수 있을가?

아무튼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구절을 소개한다.

‘이 세상에 당신의 삶을 뒤흔들 만큼 중요한 뉴스는 하나도 없다. 뉴스가 없어도 당신의 삶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한권의 좋은 책은 수많은 뉴스 보도보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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