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성의, 녀성에 의한, 녀성을 위한 도서
녀성의 날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고자 읽으면 도움이 될 책들을 소개한다.

2020-03-10 16:45:43

해마다 3월 8일은 세계 녀성의 날이다. 세계 녀성의 날은 1908년 렬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녀성들을 기리며 미국 로동자들이 궐기한 날로 1975년에 UN에서 세계 녀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공식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후로도 매년 3월 8일마다 각국에서 녀성들의 지위 향상과 남녀차별 철페, 녀성빈곤 타파 등 녀성의 권리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2020년 3월 8일 세계 녀성의 날을 맞이하여 녀성의 날을 기념한다기보다는 그 당시 녀성들이 겪어야 했던 삶, 아직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현재의 삶까지, 녀성의 날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고저 읽으면 도움이 될 책들을 소개한다.

타냐 리 스톤의 《걸 라이징》,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리암 니슨, 클로이 모레츠 등 할리우드 톱스타 10인이 내레이션한 녀성 교육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를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소녀들이 마주한 현실과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특히 빈곤과 성차별, 조혼, 노예제, 인신매매 등 소녀 교육의 장벽을 낱낱이 밝히며 그 극복 방법을 살핀다. 이 책은 개방도상국 소녀들이 성장하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교육장벽을 이야기한다. 소녀들에게는 빈곤과 성차별, 조혼, 강제로동, 성폭행, 신체적 폭행 등의 위험이 늘 도사린다. 이러한 어려움을 뛰여넘는 열쇠는 바로 ‘교육’이다. 소녀를 교육하면 모든 문화가 달라지며 한 세대 만에 빈곤의 사이클을 깰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6200만명의 소녀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이 책은 여러 교육장벽을 이겨낸 소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세상이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걸 라이징’은 교육받기를 원하는 전세계 소녀들이 강제로동과 빈곤, 조혼 등 교육장벽을 허물고 교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활동하는 단체이다. 저자 타냐 리 스톤은 영화제작진이 제공한 소녀들의 인터뷰 영상 원본 자료와 자기가 직접 조사한 내용을 솜씨 좋게 종합했다. 그리고 영화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소녀들이 마주한 현실과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의 다채로운 사진과 설득력 있는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소녀들의 교육 문제’에 대한 해결책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키아라 카르미나티의 《바다를 존중하세요》, 녀성이라는 편견을, 바다라는 한계를 뛰여넘은 실비아 얼, 어제는 오늘을 위해, 오늘은 래일을 위해 탐험하고 도전하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학자를 만난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을 탐사하기 위해 7000시간 넘게 바다에 잠수했고 세계 최초로 381메터에서 잠수복을 입고 2시간 반 동안 바다 속을 거닐었으며 녀성 과학자로 이루어진 팀을 이끌고 해저 주택에서 2주 동안 머문 대단한 해양학자이다. 미국 타임지에서 ‘지구의 영웅’으로 뽑히고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미션 블루’ 재단을 만들고 1년중 300일을 강연한다는 위대한 환경운동가이다. 실비아 얼은 어떤 상황, 어떤 조건에서든 언제나 도전을 웨쳤다.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고 높은 수압을 견뎌야 하는 바다 속에 좀 더 깊이 좀 더 오래 머물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했다. 녀성이라서 안된다는 편견과 차별에 신경을 쓰지 않고 녀성 책임자의 자리에 앉아 중요한 임무들을 훌륭하게 해냈다. 이 책은 실비아 얼의 도전과 탐험을 담았다.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실비아 얼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다. 더불어 어린이들에게도 더 나은 래일을 만들 수 있는 힘을 나누어줄 것이다.

팔로마 발디비아의 《팔로마의 유쾌한 임신 그림일기》,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재치 있는 그림과 글로 생생하게 전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아기를 갖고 출산을 한다? 아기를 가지면 몸이 어떻게 변할가? 아기를 낳을 때는 얼마나 아플가? 내 배속에서 나온 애기는 어떻게 생겼을가? 임신과 출산을 앞둔 이삼십대 녀성들이라면 누구나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 기대감 등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칠레의 그림 작가 팔로마 발디비아가 자신이 직접 겪은 임신, 출산의 과정을 감각적인 그림과 재치 있는 글로 유쾌하게 들려준다. 팔로마는 아기를 가지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아기를 만나던 순간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마치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겪었던 이삼십대 녀성들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듯하다. 임신, 출산에 관한 책은 많지만 대부분 객관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이런 정보책에서는 임신과 출산을 겪거나 앞둔 사람들이 가지는 불안과 두려움, 초조함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이 책 속 팔로마의 생생한 이야기는 큰 공감과 위로가 될 것이다.

매기 앤드루스와 재니스 로만스의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녀성 세계사》, 박물관을 탐험하듯 펼쳐지는 억압과 투쟁, 련대와 해방의 이야기들, 이제 녀성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본다. 녀성의 삶은 무엇으로 혹은 어떠한 연유로 바뀌고 형성되며 재정립돼왔는가. 이 책은 녀성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거나 녀성에 의해 만들어졌거나 오늘날까지도 녀성을 억압하고 있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녀성의 사회적 역할이 발달해온 과정을 기록한다. 녀성의 력사를 오래도록 연구해온 두명의 영국 녀성학자가 남다른 시선으로 세심하게 골라낸 녀성사의 100가지 상징들은 녀성의 몸, 사회적 역할의 변화, 기술의 진보, 미의식과 소통, 로동과 문화, 정치 등 8가지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녀상사의 전말을 담아낸다. 또한 이 책은 녀성이 남긴 풍부한 유산에 대해 눈을 열어주고 녀성이 어떻게 사회가 요구하는 녀성성에 순응하도록 조장되였으며 그러한 압박감에 어떻게 맞서왔는지를 들려준다. 녀성과 페미니즘의 력사에 관한 복잡하고 흥미로우며 중대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깊이있게 다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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