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외 2수)□ 송미자

2020-03-12 15:35:35

새해에는

해님과 달님의 딸로 태여나게 하소서

내가 가는 곳마다 따뜻하게 하고

내가 있는 곳마다 밝게 하소서


새해에는

하늘과 땅의 아들로 태여나게 하소서

내가 가는 곳마다 부드러운 바람이 일고

내가 있는 곳마다 산소로 숨쉬게 하소서


새해에는

그대와 나의 사랑이 맺어지게 하소서

우리들의 숨결 스친 자리마다 꽃이 피고

우리들의 살결 지난 자리마다 열매 맺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물이 되게 하소서

시내물이 모여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

강물이 모여 바다처럼 출렁이게 하소서


새해에는

시간과 세월의 헝클어진 매듭을 풀어주소서

원망으로 굳어진 날들을 녹아내리게 하고

희망으로 둥글어진 세상을 가슴마다 품게 하소서


새해에는 경자년 새해에는

저 우주에서  빛나는 별들 속에

사람의 숲으로 우거진 지구가

더 푸르게 더 반짝이게 하소서

행 복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에게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내 혼신으로 빚어만든

우리말로 나누는 대화이다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내 고향 하늘 아래

우리의 가락과 정서를 누리는 삶이다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너희들이 읽는

랑랑한 글소리에 취하는 향기이다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이 땅에서 영원히 울려퍼질

우리의 노래 우리의 소리이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아

새해에도 나는 너희들과 함께

진정한 행복의 맛을 나누려 한다


동창은 아침이다


동창이란 그 이름

오늘따라 더 다정하구나

강산이 네 번 변하여

우리의 얼굴을 할퀸

해살자욱 깊고 깊어도

오늘 우리는 이팔청춘이다


얽히고 긁혀 자욱 난 풍상고초는

멋지고 우아한 세련미여라

그때의 그 정다운 눈빛은

아직도 티없이 맑구나


오랜만에 만났어도

기억에 생생한 그 이름

영철아, 창남아, 형걸아

잘 있었느냐


길가의 봄꽃을 보아도

떠올렸던 그 이름

춘희야, 춘화야, 춘자야

반갑기만 하구나

책상을 같이 했던 교실도 그립다

날개 짓 하듯이 뛰놀던 운동장도 그립다

선생님 따라다니던 코 꿴 송아지시절

그 천진란만하던 웃음보따리

오늘 여기서 다시 터쳐보자

그 옛날을 마음껏 딩굴어보자


누가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더냐

서로 손잡고 어깨동무 해보자

은수네 헛간이 아니래도

다시 숨박곡질 놀아보자

금자네 마당이 아니래도

다시 줄뛰기를  해보자

반갑다 나의 동창들아


예순을 쳐다보며 서로의 축복은

오직 건강 건강 또 건강

오래오래 인생을 즐겨보자

백세시대 갈길은 멀고멀어

청춘을 다시 찾아 즐겨보자

영원히 때묻지 않을

아침해살 같은 송아지동무들아


아침해는 언제나

동쪽에서 떠오르거니

동쪽 창을 열어라

동창은 아침이다

  동창은 영원한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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