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 란

2020-03-26 15:14:32

삼월의 저산에서

물오른 나무가지

훈훈한 봄바람에

새움 틔우네


삼월의 들녁에서

잠을 깬 작은생명

한줄기 봄해살에

기지개 켜네


삼월의 강가에서

피여오른 물안개

봄노래에 맞추어

춤을 춘다네


내 고향의 3월이면 보여지는 풍경이다.  물론 절기상 2월 4일이 립춘이기에 우리 나라 남쪽지역에서는 2월이면 훈훈한 봄소식이 전해지고 해빛도 많이 부드러워져 자연풍경이 내 고향과는 사뭇 다르다. 내 고향 연변의 2월은 함박눈이 펑펑내리고 칼바람이 눈물을 쏙 뽑는다. 아직도 2월은 겨울임을 알려라도 주려는 듯...그렇다. 3월이 와야 내 고향은 우의 풍경과 같이 겨우내 피돌기 멈춘 고목같은 오감들이 봄해살 한줄기에 꿈틀꿈틀 뒤척이고 불어오는 봄바람에 물오른 나무가지들이 새움 틔우느라 야단법석 들이다. 메마른 땅에서 돌보는 이 없이도 새 생명은 살아났다고 아우성을 지른다.

꽃샘추위로 쌀쌀하지만 어쨋거나 내 고향의 3월은 봄의 시작이다. 희망의 꽃망울이 맺히고 피고... 그래서 사람들은 3월이면 봄노래를 즐겨 부르고 시인들의 시중에는 봄례찬이 많은가 보다. 이 땅에 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 모두가 새로 시작되는 이 계절을 한해의 시작으로 알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마음은 마냥 희망으로 부풀어 잘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 할 것이다.

풍요와 희망, 기회를 상징하는 ‘흰쥐의 해’를  맞이 하는 올해에는 더욱 간절히 기원했으리라.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들에 행운이 따르고 행복이 넘치기를...

지역적인 특성으로 남들보다 늦게 보는 이 풍경도, 가져보는 설레이는 마음도 사치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때 아닌 경칩의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움트는 나무가지에 부풀은 꽃망울 우에 눈이 내렸다. 휘몰아 치던 눈보라는 꿈틀대며 기지개를 켜보는 작은생명을 덮어 버렸다. 따뜻한 봄기운으로, 올라가는 높은 기온으로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물러가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마음을 덮어 버렸다.

거역한다고 안오랴. 어김없이 오는 계절은 거역해도 오리라. 코로나의 겨울에도 내 고향의 산천에도... 움트다 말고 떨어져도 꽃피다 말고 떨어져도 희망의 꽃나무에 새잎돋는 봄, 희망의 꽃망울을 터치우는 봄은 오고야 말리라. 민족사랑 앞세우고 보내오는 동포들의 혈육의 정에, 나라 사랑 앞세우고 구름같이 모여들어 얼어붙은 마음들에  불어넣는 날개없는 천사들의 따뜻한 그 온기에, 세계평화 앞세우고 나눔의 길에 오른 내 나라 ‘베쮼’들의 대공무사한 그 정신에 힘입어  약동의 봄, 희망의 봄은 오고야 말리라. 고통받는 환자들의 마음에도 정성들여 돌보는 의료진의 마음에도... 더불어 학생들을 기다리는 교정에는 글소리 랑랑하고 문을 닫아걸었던 가게들 마다에는 맛과 멋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 나리라. 잠시나마 조용했던 길 거리도 활기로 차 넘치고 닫쳤던 하늘길도, 바다길도 활짝 열리리라.

  봄이 오기 직전이 가장 추운 법이고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더이상 무지나 무심한 행동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감염자가 활개치고 나다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더이상 네탓내탓 떠넘기기로 힘겨루기를 하지 말고 하루 빨리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지구촌에 휘몰아치는 재앙 코로나 19를 물리쳐 더 큰 희생과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불안에 떨고 있는 전 지구촌이 서로 배려하는 삶으로 평화와 공존의 세상을 열어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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