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세상 엿보다-<<더 헌트>>
진실을 외면한 사냥□ 리련화

2020-03-27 08:49:15

‘사냥’이라는 뜻의 이 영화는 2012년 단마르크의 영화이다. 보는 내내 주인공 대신 안타깝게 가슴을 쥐여뜯었던 영화이다.

배경은 북유럽의 소도시, 이곳 마을사람들은 서로 아주 가깝게 지낸다. 추운 지방일수록 주민들은 평생을 한곳에서 정박하여 살며 인구류동이 적다고 한다. 한번 관계를 맺은 이웃은 평생 껴안고 간다고 한다.

바로 이런 배경이였기 때문에 주인공의 처지가 더 힘들게 된다. 주인공은 남성 유치원 교원이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남성이며 유치원 어린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자애로운 선생님이다.

안해와 리혼하고 아들애의 양육권을 얻기 위한 고민만 빼면 지극히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40대의 이 남자에게 우연히 시련이 닥친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딸 클라라에 의해 루명을 뒤집어쓰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 루카스가 몇번이고 클라라를 우연히 도와주면서 6살배기 클라라는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다. 클라라는 주인공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기습뽀뽀를 하기도 한다. 주인공은 클라라를 불러 뽀뽀는 아빠와 엄마에게 하는 것이라고 조용히 타이른다.

이에 클라라는 마음이 크게 상해 유치원 원장에게 루카스가 자기를 성추행했다고 상상해서 말하게 된다.

이에 루카스의 본격적인 고난이 시작된다. 사람들은 6살배기가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굳게 믿는다. 루카스가 클라라의 아빠에게 찾아가 진실을 밝혀달라고 하지만 그들은 분노하며 루카스를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클라라는 두려움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 또한 성추행을 당한 아이의 일종 반응으로 여겨져 어른들은 루카스가 성추행범이 확실하다고 몰아간다.

경찰조사에서 루카스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인정돼 풀려난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진실을 모른 채, 아니 진실을 외면한 채 꾸준히 루카스 ‘사냥’에 나선다.

루카스는 마을의 곳곳에서 배척당한다. 지어 마트 점장은 물건도 사지 못하게 한다. 집안에 돌멩이가 날아들고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는 누군가에게 목을 졸리워 살해당한다.

영화 속에는 특별한 액션도 없고 잔인한 장면도 없다. 하지만 루카스의 억울한 루명, 곤난한 립지 등은 마치 우리 신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 생생하게 안겨오며 소문의 무서움과 잔인함이 화면 너머까지 전해져오며 소름이 끼치게 한다.

1년 뒤, 루카스 아들의 성인식에 마을사람들이 다 몰려온다. 축하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찍 모두 가까운 사이였지만 또 루카스를 죄인처럼 대하기도 했었다.

아빠를 찾아온 클라라 또한 지금껏 루카스를 좋아했던 것처럼 루카스의 품에 꼭 안기기도 한다.

주인공을 열연한 마스 미켈센은 착하고 선량한 평범한 남성의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특히 선량함과 절절함, 막무가내한 심정이 뿜어져나오는 눈빛연기가 일품이다. 더불어 천진란만하지만 괘씸하기도 한 어린 클라라의 연기자인 아니카 베데르코프의 연기력도 돋보인다. 마스 미켈센은 이 영화에서의 열연과 영화의 주제 덕에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두반 평점 9.1점을 받았다.

생각 없이 한 사소한 거짓말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송두리채 바꿔놓았는지를 보여준 영화, 이 영화의 결말이 최악까지는 가지 않고 적절한 절제감을 보여주었다는 점, 또 그것이 현실과 더욱 비슷하다는 예리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인간이 얼마나 끔찍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정작 그들은 진실을 외면한 채 사람 죽이기에 신나하고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잘 표현한 영화였다.

우리도 살면서 단순히 소문만을 듣고 그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말을 옮기고 있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 상처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다. 중상모략, 그 걷잡을 수 없는 ‘사냥’이 무서운 것은 종당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때문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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