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없는 전쟁□ 김애령

2020-04-10 09:32:39

“할머니, 밖에 못 나갑니다. 나가려면 통행증이 필요합니다.”

“통행증이라니,  밖에 나가는 데두 통행증이 필요하우?”

“날이 날이다 보니 그러합니다. 협조 부탁 드립니다.”

오늘도 나의 일상은 이렇게 시작된다. 밖에 나가려 해도 통행증과 마스크가 없으면 출입도 불가능한 요즘. 설사 밖을 나갈 일이 있어도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장갑을 끼고 이렇게 자신을 무장한 후에야 밖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에서 한번밖에 출입을 못한다며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이러고 보니 지금 우리의 생활은 전쟁시기와 별 다른 점 없는 것 같다. 전쟁시기 통행증이 있어야 옆동네를 갈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매일 외출하려 하는 사람들을 제지하는 일을 하고 있다. 비록 간혹 가다가 주민들과 말다툼을 하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왜냐하면 전염경로를 하나라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회 봉사자이다. 사회봉사자로 일한 지도 이젠 열흘이 넘어간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설련후를 보내고 있을 무렵 큰 재난이 우리를 찾아왔다.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다. 이번 바이러스로 인해 누군가는 감염되여 올해가 인생의 마지막 설이 되였다. 또 누군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를 위해 분투하다가 불행하게도 자신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여 조용히 눈을 감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젠 매일 아침 일어나 핸드폰을 보기도 두렵다. 왜냐하면 핸드폰에는 날마다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왠지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면서 마음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쓰리다. 왜냐하면 매일 늘어나는 감염자중에 나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슬프다. 만약 의사가 되였으면 지금 병마와 싸우는 일에 한몫을 하겠는데… 만약 의학을 전공했으면 스스로 지원을 나가겠는데… 사회에 아무 도움도 안되는 나자신이 마냥 밉기만 하다.

그러나 단위에서 봉사자 몇명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손을 번쩍 들었다. 당시 나는 사회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비록 의료진처럼 위대한 일은 못해도 군대나 경찰처럼 사회에 영향력 있는 일을 하지 못해도 사회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마냥 기쁘기만 했다.

그렇게 되여 나는 사회봉사자가 되였다. 우리의 일은 너무나 간단하다. 바로 매 구역 주민들의 출입을 제한 하는 것이다. 우리는 구역마다 ‘병마와 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란 빨간색으로 된 프랑카드를 걸어놓고 팔에는 ‘감독인’이라고 씌여진 카드를 붙였다. 그리고 외출하는 사람들의 통행증을 체크한 다음 아빠트단지를 나서게 했다. 간혹 주민들의 지인들이 찾아와도 절대 주민들의 집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제한했다.

하루는 한 아주머니의 친척이 볼일 때문에 아주머니를  찾아왔다. 둘은 맞은켠의 공원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더니 점심 때가 되자 아주머니는 친척에게 자기 집에 올라가 식사를 하자고 잡아끌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량해를 구했다.

“안됩니다. 우리 구역 주민이 아니면 못 들어갑니다.”

“잠간이라도 안되는가요.”

“안됩니다.”

나의 철저한 태도를 보더니 아주머니의 친척은 밥은 다음번에 먹으면 된다며 돌아져 가는 것이였다.

하루에도 이런 일은 서네번씩 발생한다. 처음 봉사에 나왔을 때 이런저런 주민들과의 사소한 일을 대처하는 것이 너무나 낯설고 어려웠다. 그때는 나와 같은 봉사를 하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젠 이 일도 익숙해서 그런지 주민들과의 이런저런 일은 자못 잘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 본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전쟁시기에 지하공작일군들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왜놈들은 나가는 사람마다 통행증을 체크한 후 내보냈다. 하여 많은 지하공작일군들은 통행증을 제작하군 하였다. 나는 통행증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나올 법한 일이지 현실과는 전혀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20년의 설련휴에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다시한번 통행증이 필요한 세상을 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내가 사회봉사자로 나서서 통행증 체크와 주민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일을 할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한차례 초연 없는 전쟁이라 하고 싶다. 과거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3대 보물은 바로 신념과 민심 그리고 무기였다. 그러나 이번 초연 없는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2대 보물이 있어야 된다. 바로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신념과 단결이다. 이번 전투의 선두에서 싸우는 자들은 백의천사이다. 그들은 의사이기 전에 누군가의 안해이고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자식이다. 평범한 사람이였던 그들은 전투를 알리는 싸이렌소리가 울리자 자신과 가족은 뒤로한 채 전투에 뛰여들어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러나 사회에는 아직도 전염병의 위험을 알지도 못한 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사회를 완전히 전염병과 격리시키려면 모든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 바로 공무원, 기관단위 등의 사업일군들이 사회봉사자가 되여 사회의 안전을 보위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고 개인들은 정부를 배합하여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기 안전을 자기절로 지키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쳐야만 이번 초연 없는 전쟁에서 개선가를 부를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백의천사들에게 머리숙여 경례를 올린 후 서로의 어깨를 다독여주면서 ‘수고했다.’는 말과 더불어 서로가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쨍 하고 ‘해 뜰 날’은 언젠가는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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