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누구세요□ 김혜수

2020-05-21 08: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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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넘긴 며느리가

구순 시어머니 빤쯔를 갈아입힌다

다리를 절뚝이며

칠순의 어머니가 할머니와 씨름한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내 이마에 식은땀이 다 난다

귀 어두운 건 피장파장

하루종일 귀청이 터지도록

소리 질러가며 승강이다

빤쯔 하나 갈아입히는 것도 전쟁이다

한바탕 일 치르고 나서

눈이 어두워져

돋보기 끼고 신문 보는 손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누구세요?

이제 막 눈을 뜨고

세상구경 나온 것 같은

저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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