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만남□ 강 연

2020-07-31 08:56:47

오늘 또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제는 일곱번 강산이 변하는 기나긴 세월이 흘러갔어도 만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어린시절의 그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사면이 논밭이고 남쪽에는 야트막한 구릉산이 있으며 북쪽에는 넓다란 강물이 유유히 흐르던 오붓한 마을-연풍 5, 6, 7대. 그 마을에서 우리는 철없던 동년을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아이들의 간식으로 먹을 것이 없던 그 시절, 종달새 우짖고 아지랑이 춤추는 새봄이 오면 뒤강변 돌밭에서 자라나는 쇠채며 들시금치 그리고 ‘고양이발톱’을 따먹고는 시여서 볼이 오글고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이던 그때가 어제인 듯싶습니다.

여름이면 강변에 우거진 버들방천 으슥한 곳을 찾아 남자, 녀자 한 무리씩 알몸으로 물장구를 치면서 미역을 감던 그 시절이 또 새삼스레 그리워집니다.

그때, 우리는 겨우 10대의 소년, 소녀들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들 저마다 무게 있고, 가치 있는 책임들을 훌륭히 완성해낸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였습니다. 검은 머리엔 흰서리가 소복이 내렸고, 그 이쁘던 얼굴과 몸매는 오간데없어서 얼핏 봐도 의심할 바 없는, 70대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로인네들입니다.

참으로 가는 세월은 잡을 수 없이 빠르기도 했습니다. 긴긴 턴넬을 지나면서 우리의 다정한 친구들은 한, 두분씩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영영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만남을 가질 때마다 우리 모두 진심으로 먼저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좋은 곳에 가셔서 아픈 곳 없이 편안히 잘 지내시라고…

만남은 축복이고 멋지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소중한 친구들과의 멋진 만남은 생각만 하여도 넉넉한 기쁨과 즐거움에 벅차오릅니다.

화사한 6월의 태양이 따스하게 비쳐주는 오늘,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보며 크게 웃으면서 즐거움과 행복에 젖어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저마다 자기의 의무적인 사명을 완성하고 빛나는 황혼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매일매일을 살아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그 매일이 똑같지 않습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며, 또한 래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우리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적은데 무엇을 찾고저, 또 무엇을 얻고저 몸부림치겠습니까? 욕심 부리지 말고 황혼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로년의 삶의 철학이 아닐가 싶습니다.

좋은 생각, 좋은 마음, 좋은 친구와의 좋은 만남으로 하루하루 기쁨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 로인네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가 싶습니다.

이미 흘러간 세월은 잡을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남의 인생같이 보내지 말고 하루하루 내 몫을 소중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가슴속에 향기나는 꽃처럼 새겨질 수 있는 로인으로 만년을 보내는 것은 어떨가요?

여러분, 오늘의 멋진 만남이 먼 후날, 예쁜 추억으로 남아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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