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하는 것(외 3수)□ 정성우

2020-07-31 08:58:33


기대는 소리없이 피여오른다

무시하고 외면해도

어느새 몸집을 부풀려

내 텅 빈 마음을 그득 채운다


그러나 나를 향하는 작은 바늘에

김빠진 소리를 내며

기대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바늘에 찔린 상처는 금방 아문다

다만 텅 빈 공간에 메아리가 울려

마음이 너무 시끄러울 뿐이다.


외사랑


네가 나를 부르면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따뜻한 차 우에 꽃잎 몇장.


내가 너를 부르면

언제나 그렇듯이 너는

빈 차잔에 말라버린 꽃잎 몇장.


죄악


남들이 알아차릴가 로심초사

결국 그만두는 법은 없다

끝내 저지르고 나서야

긴 한숨 토한다


검은색 한숨 하나

회색 안도감 하나

하얀색 죄책감 하나


하지만 가장 어두운 건

또다시 피여나는

검은 장미 한송이

잘난 척 모든 것을 까맣게 물들인다.


래일


오늘의 끝에서

시간을 멈추면

래일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다


저 별이 한없이 반짝이고

이 어둠 더욱더 짙어지면

옷자락을 잡힌 오늘이

그 자리에 우뚝 서버릴 것 같다


기나긴 밤 아득히 이어져도

영원을 살고 싶다

그러나,

  내가 멈춰도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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