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위 (외 2수)□ 주해봉

2020-08-06 15:24:00

천태만상을 이룬 군체

잘난 놈 못난 놈 따로 없다

오히려

괴상스런 몸체가 인기다

억겁의 세월

한 자리 만을 지켜온 옹고집

그 집요함이 손짓 했을가

그 듬직함에 반했을가


미인송이 다가와 치근거리고

진달래가

몸을 비비며 추파 던진다


춘하추동 풍찬로숙

밥 먹듯 하지만

투정도 원망도 없다

삼복염천 땡볕 지져대고

동지섣달 설한풍 뼈속 찔러도

초지일관 침묵으로

웃어 넘긴다


이제 다시

억겁의 세월 흐른다 한들

저 모습 저 뚝심 지워질가


한낮의 해님도

밤하늘의 달님도

고객 끄덕이며 웃음 흘린다



리 별


누군가 등산은

다시 내려오기 위해

오르는 것이라 했다

또 누군가는

리별은 다시 만나기 위해

헤여지는 것이라 한다


지는 락엽에 여쭈었더니 오고 가는 유희라고 귀띔한다



라 목


겨울 이불 덮고

봄을 잉태하여

푸르름을 해산하며 생의 문패를 가슴에 걸었다


뜨거움으로 온 몸 지져

연한 피부 굳히고

비바람 휘여잡아

갈한 목 축이고

땀 절은 몸 시원히 헹구었다


밤하늘 둥근 달 친구하여

외로움 잠재우고

쌔물쌔물 웃는 뭇별

애인 삼아 고독을 달래더니


망설임 없이

화려한 의상 벗어버린

알몸으로

비움의 이미지 새겨가는

헐벗었지만 넉넉한 부자의

또 다른 도고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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