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그리고 건강□ 강효삼

2020-09-18 08:41:46

거리 산책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누구든 내가 늘 주시하는 것은 그 사람의 건강상태이다. 의사처럼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해도 겉보기가 속보기라고 건강한 사람은 첫 대면에도 알린다. 내가 환자여서인지 무조건 건강한 사람들이  부럽다. 그래서 때론 상대방이 나보다 나이  많다고 해도 그가 건강하다면 나는 나의 나이와 그의 건강을 바꾸고 싶고 가능하다면 훔쳐서라도 그의 건강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여느 것은 속여도 나이만은 못 속인다고 이제 내 나이 일흔이 넘어 여든, 점점 죽음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기 때문일가.

도대체 인간이 이 세상에 태여나서 산다는 것은 무엇일가? 결코 굉장하고 심각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우선 필자의 생각에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거뜬히 일어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젊은 사람이야 그게 뭐 대수겠냐 할 수 있지만 협압이 너무 낮거나 높아 평소에 늘 어지러워하는 사람과 뇌경색,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안다.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거쁜히 일어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일어난다는 것은 사는 것이요 일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죽음에 다가섰거나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경색으로 장기간 머리가 어지러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늘 부담이 되는 나로서는 아침마다 거뜬히 잠자리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최근의 소망이다.

산다는 것은 또한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새끼를 배부르게 먹는다는 것이다. 만성 신부전이 와서 속이 메스꺼워 밥은커녕 죽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어 밥상에 그토록 먹을 것이 많아도 먹고 싶기는커녕 쳐다보기 조차 싫어질 때,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너무 깊이 깨달았다.

먹지 않으면 아파죽기 앞서 먼저 굶어죽을 것이라 어떻게든 먹어야 하는데 하루 삼시 끼니를 에우는 일이 나에겐 마치 밥과 전쟁을 치르는 것과 같았다. 인간은 우선 무엇보다 먹어야 산다. 그리하여 이럴 땐 차라리 먹고 싶어도 먹을 것이 없어 배고파 쩔쩔 매던 과거로 돌아갔으면 싶다. 후날 병이 나아 시걱이 되여 먹고 싶은 것을 마음놓고 먹으면서 밥이 그토록 맛있는 것임을 다시한번 체감했을 때 산다는 것은 바로 산해진미가 아니고 풋나물 밥이라도 번지지 않고 배불리 먹는 것이라는 것을 더욱 절감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인간건강의 표준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삼쾌(快)로 보기도 한다. 잘 먹자면 무엇보다 속이 편해야 하는데 여기가 아프지 않으면 저기가 아파 늘 속편한 날이 별로 없는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배 속이 편안한 것, 좀 쉽게 말하면 똥집이 편안한 것이다.

산다는 것은 또한 잘 걷는다는 것이다. 걷지 않으면 다리가 무뎌지고 다리가 무뎌지면 건강이 무너진다. 로인은 누우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나이 많을수록 더 열심히 걸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의 소설가 박완서는 “중국속담엔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우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다니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반듯하고 쟁쟁하게 걷는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라고 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다리맥이 없는 데다 심장이 약해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 웬만한 곳은 갈 엄두도 못 낼 때   튼튼한 다리와 심장이 있어 고향의 들길을 자유로이 걸으면서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꽃을 보고 스쳐가는 바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비록 평범한 날이라 해도 아주 행복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걸어가서 보고 싶은 사람이나 경치를 마음대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가.

산다는 것은 또한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며 함께 식사하고 차 한잔 따르는 등 그런 사소한 일이 아닐가. 친구들과 술상을 벌려놓고 웃고 떠들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머도 하고 조금 야한 육담이라 해도 허물없이 나누고… 이제 몸이 너무 쇠약해져서 술은 입에도 못 대고 더구나 친구모임엔 갈 엄두도 못 내니 랑만적인 삶은 끝이 난 것이 아닌가. 볼바에 술은 몸에 과하면 해롭다 하지만 술이 먹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의미이다. 건강이 없으면 술상도 없다. 술상이 없으니 오락도 환희도 즐거움도 사라지고 그저 메마른 삶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술을 마시고 싶은 날인 즉 병없는 날이고 건강한 날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제 나에게서 행복이란 별게 아니다. 하루하루 아프지 않을 때 아무리 하찮고 평범한 날이라 해도 그런 날은 아주 행복한 날이다.

한마디로 인간이 산다는 것은 결국 건강을 산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병이 왜 생기는 것일가? 학자들은 인간의 병은 객관적으로 외계의 병균이 인체의 몸에 침입한 것 때문이라고 하지만 주관적으로는 자신이 몸을 잘 관리하지 못해 벌을 받는 것이라 했다. 이 미운 병 때문에 한창 살아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때이르게 생명을 결속지었는가. 그 속엔 인류에게 도움되는 많고도 많은 사람들이 아깝게 때이르게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병처럼 두려우면서도 미운 것이 없다. 하지만 어쩌랴, 질병은 그림자처럼 인간의 삶을 뒤따르는 재앙인 것을.

그런 맥락에서 인류에겐 수많은 귀중한 직업이 있지만 인간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의사의 직업이야말로 가장 귀중하고 성스러운 직업이라는 것을 이번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내걸고 환자를 치료하는 수많은 의료진들의 미거에서 보았다. 늘 몸이 아파 병원출입을 하고 약을 쓰면서 바른 량심과 친절한 태도를 가진 의사의 도덕과 의술이 얼마나 많은 환자를 죽음에서 구해내는가를 알게 되였고 그 무엇보다 경제가 발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는 의학이 발달한 나라라는 것을 느끼게 되였다.

인간은 건강해야 한다.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인간의 기쁨과 행복이 어디서 오는가? 부에서 오는 것 같지만 실은 건강이란 두 글자에서 온다. 건강해야 부도 가치가 있다. 악착같이 일해서 돈을 산더미같이 벌어놓고 암으로 기타 질병으로 죽은 부자들을 보면서 여느 것은 다 잃어도 부디 건강만 잃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와 전쟁을 벌리는 가운데 우리는 다시한번 이 세상에 뭐니 뭐니 해도 목숨이 제일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감안하지 않았던가. 바로 이 귀중한 목숨을 유지해지는 것이 건강이 아니던가.

온 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대재난이 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인류는 더욱 건강과 생명의 귀중함을 피부로 절감한 것 같다. 그래서 생명을 받쳐주는 건강은 더욱 소중한 재부로 떠오르고 있다.

아프다는 것은 건강을 잃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한번 아프다 하여 건강을 죄다 잃은 것은 아니고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건강을 찾는다면 아픔이 도리여 도움을 줄 때도 있다. 아픔은 건강의 귀중함을 알게 하고 아플수록 생명의 귀중함을 더 알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삶의 참고서이고 교훈이며 삶의 도리를 반면으로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아프고 보면 건강을 지키는 데 경험과 묘리를 터득하게 되여 앞으로 건강을 챙기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할 때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인생도리를 깨우치게 된다.

아파서 외롭게 병원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으면서 가장 반가웠던 것이 병문안 오는 귀익은 발걸음 소리이다. 일부러 찾아와 위안해주는 것이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설사 찾아오지 못해도 희망과 신심을 주는 그 한통의 전화가 얼마나 고마운가. 위챗에 올린 하루빨리 건강회복을 기대한다는 말씀들 또한 고맙고 고맙다. 설사 당장 낫지 않더라도 고무하고 편달해주는 그 말씀들 모두가 가장 좋은 정신적 보약이다. 그래서 아픔을 치유하여 건강이 회복되면서 건강을 회복시켜준 백의천사들과 아플 때 곁에서 위안을 해주는 인간에 대하여 전에 없이 고마움을 느낀다

아프면 미워하던 타인에 대한 마음도 바뀌여지고 욕심도 질투도 삼가하게 되며 따라서 사회적 인간으로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리해심도 늘어난다. 그것은 사람들과 어울려 한 인생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가를 아프면서 더 뉘우쳤기 때문이다.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고마운 일들만 떠올리면서 원쑤진 것 미웠던 것들을  잊어버리자. 고마움으로 하여 세상은 더 아름답고 인간은 더 정겨워서 더욱 삶과 인간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인간이 살면서 그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의 건강을 관심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가장 큰 관심이고 배려라는 것이다.

아플 때 절망은 금물이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웃는 얼굴은 매우 귀중하다. 한바탕  아프고 나서 얻은 교훈은 아픔을 너무 홀시해서도 안되지만 두려워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아플수록 강한 생명의식을 갖자. 족히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신념, 그만큼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돈으로 건강을 살 수 없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병이 있어도 치료 못하니 결국 돈이 건강이 아닌가? 그러니 아프면서 알았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을.

아픔과 건강에 대한 글을 쓰노라니 어릴 때 부모들이 타이르던 말씀이 떠오른다. 병 나서 울지 말고 웃으면서 예방하자, 자신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데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나중에 병에 걸렸을 때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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