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따라, 물 따라, 맛 따라~연변 예능의 새 장 엮다

2020-10-16 08:44:40

밤늦게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촬영을 이어가고 있는 <산 따라, 물 따라, 맛 따라>의 제작진과 출연진.

과연 될가? 쉽지는 않았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해 실내 미식프로그램에 그칠 번 했었고 일여덟개 소속단위의 40, 50명에 달하는 인원들의 일정을 맞추기도 쉽지 않아 고정된 촬영시간이 없이 촬영을 이어오고 있다.

연변 첫 예능이자 우리 말 예능프로그램인 “산 따라, 물 따라, 맛 따라 향촌마을편(이하 ‘산물맛’)”은 우리 집 뒤산에서, 우리 마을 물가에서 맛 보고 느끼는 구수한 예능프로그램이다. 위챗 모멘트에서 우연히 관련 소식을 접하게 되여 관람했다. 조한문 자막, 배경음악, 내용구성… 한마디로 기대 이상이였다. 지난 8월 28일에 첫방송한 이래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산물맛’의 제작진들과 출연자들을 9월 25일,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 만나봤다.

마학봉 감독(왼쪽)과 박철 촬영감독(오른쪽).

‘문화강주, 관광흥주’ 전략 및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하고 ‘아름다운 향촌’ 건설의 성과를 보여주려는 데 주안점을 둔 ‘산물맛’은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과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을 비롯한 주내 6개 촌에서 촬영됐다.

대형 프로그램이지만 그 시작은 미약했다. “눈을 감고 보세요.” 제작자 김해경(연변MINI영상미디어중심)씨가 실내 미식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영상을 방송국에 제출했을 때 한 말이였다. 그러나 돌아온 평가는 괜찮았다. “조금 더 풀어봐라.” 연변가무단에서 퇴직한 배우 김동현씨와 현역배우 원용란씨가 출연한 것을 보고 방송국에서 내린 판단이였다. 이에 힘입어 7월 1일, 광동촌에서 첫 촬영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카메라를 보고 가장 흥분감을 느꼈습니다. 전에는 3, 4대 좌우였던 카메라가 14대씩이나 준비돼있으니 우리도 할 수 있구나라는 신심이 생기더군요.” 1978년부터 연극과 소품에 몸 담아온 김동현씨의 소감이다. 대본없이 진행되는 리얼예능에서 요구하는 순발력에 대한 근심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게임중 머슴역을 더욱 실감나게 하기 위해 진흙을 직접 얼굴에 바르는 등 열연했다. 방송된 뒤 주변에서 “정말 재밌게 봤다.”며 전화를 많이 걸어왔다는 그는 “금요일 저녁 7시 반을 기다리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꽂혔다고 피력했다.

<산물맛>은 매회 8명의 출연진으로 구성된다.

“한국예능에서 소개하는 곳들은 솔직히 잘 모르는 곳들인데 ‘산물맛’에 등장하는 곳은 내 고장이라서 친근감을 느낌과 아울러 고향의 변화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는 해외 지인들의 감상평을 받았다는 원용란씨는 제일 직접적인 평가를 들으려고 일부러 백화상점이나 서시장과 같은 인파가 몰려드는 곳으로도 가봤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회당 5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뒤에는 제작진들의 수많은 심혈이 깃들어있었다. “첫회를 한달 동안 조각하다 싶이 제작했습니다.”고 밝힌 촬영감독 박철씨는 “부단히 발전하는 관중들의 영상감상수준과 저희들의 제작수준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면서 어려움을 터놓았다. 현재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영상제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국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경험도 많지만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체제에 맞춰 제작하기는 처음이였고 방송이 시작되다 보니 치렬한 시간 싸움을 겪게 됐다고 한다.

유쾌한 분위기가 감도는 촬영현장.

다행히 방송국측에서 많이 포용해주어 방송을 이어가고 있단다. 새로운 홍보방식과 생산방식, 발전방식을 모색하던 방송국에서는 타 회사에서 제작하고 연변텔레비죤이라는 플랫폼에서 방송되는 이른바 제작과 방송의 분리체제를 도입해 꿈과 포부를 지닌 청년들이 재간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다. 제작진 외 출연자에게도 ‘산물맛’은 끼를 발산하고 얼굴을 알릴 수 있는 무대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5+3모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김동현씨, 원용란씨, 석해민(연변가무단 배우)씨, 최청송(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재보호중심)씨, 최용(훈춘시예술단 배우)씨 5명은 고정출연인 반면 나머지 3명은 일반인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향한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의 시도는 지금 이 시각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산 따라, 물 따라, 맛 따라’ 예능프로그램은 새로운 주제로 우리의 곁을 찾아올 예정이라고 한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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