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청백하다오(외 2수)□ 최기자

2020-10-16 08:42:50

긴긴 세월 칠흑 같은 옥에 갇혀

부글부글 고독을 삭혀가며

티없이 맑은 꿈을 키워냈소

혼탁에서 순수를 걸러가며

더없이 청백하게 태여났소

좋아도 찾고 슬퍼도 찾는 당신


한모금에 아리랑 고개를 넘고

두모금에 도라지 캐러들 가오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이고

어쩌다 헛발질에 멍이 들 때면

사람들 스스로 도를 넘기고도

죄 없는 당신 탓만 하더이다


누가 뭐래도 술은 청백하다오.


오늘 인생도 대박입니다


하얀 동정

깔끔히 휘세우고

옥색 두루마기

멋지게 휘날리며


배낭 가득 챙겨왔습니다

싱그러운 시향들을

소쿠리 넘치게 담아냈습니다

탐스러운 주옥들을


천냥을 주고도 사들일 수 없는

희한한 령감들이 반짝이고

만냥을 주면서도 내놓을 수 없는

아야어여들이 시공을 넘나듭니다


오백냥 눈빛 하나에

천냥 믿음 덤으로 돌려주고

만금을 주고서도 못 얻을 시우들이

바리바리 인정과 격정을 안겨줍니다


고희에 나앉은

아리랑 시장(诗场)입니다

인생장사  (认生长史) 남는 장사

오늘도 대박입니다.

비켜라 아주 비켜가라


-어느 로인활동실의 사타일 (四打一)


하나가 넷을 이기고

넷이 하나를 상대하는 데는

영원한 내 편도 없고

기고만장할 것 하나도 없다네

있다는 건 단 하나

석양을 태우고 있는 xx염색체 울안에

성별을 앓고 있는 xy염색체 하나 끼여있는 것과

태생xy를 xy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네


이곳에서의 모든 언어는 xx라네

걸죽하나 훈훈하게 오가는

굵고 발가진 언어들을

xy가 넋살 좋게 받아친다만

신경세포 어느 한곳이

약해지고 슬퍼진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네

아는 사람도 기어코 모르는 척 하네

별을 달았댔으면 어떻고

돈맛을 보았댔으면 어떠랴

무람없이 어울리니 친구요

정이 넘쳐 형님 동생 누이라네

성 쌓고 남은 돌이면 어떻고

잃을 것만 남은 고목이면 어떠랴

손은 실수없이 52주 365일을 뽑아대고

머리는 끄떡없이 고금중외를 날아옌다네


이 순간은

태평세월 따 놓은 당상이요

오늘 하루

병원신세 지지 않아 땡잡았다네

가거라 아주 가거라

젊고 희한했던 지난날이여

비켜라 아주 비켜가라

슬프게 맹랑한 로망세포들이여.




  *(四打一)트럼프놀이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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