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길을묻지 않는다□ 박상옥

2020-11-19 09:06:49

나비는 날아오르는 순간 집을 버린다.

날개 접고 쉬는 자리가 집이다.

잎에서 꽃으로 꽃에서 잎으로 옮겨다니며

어디에다 집을 지을가 생각하지 않는다.

해빛으로 치장하고 이슬로 량식을 삼는다.

배불리 먹지 않아도 고요히 래일이 온다.

높게 날아오르지 않아도 지상의 아름다움이

낮은 곳에 있음을 안다.

나비는 길 우에 길을 묻지 않는다.

길을 묻지 않으니 삐뚤빼뚤 갈지자로 날아가는군. 내비게이션을 써보면 달라질걸. 쉬는 자리가 집이라니 취직을 시켜서 청약저축을 들게 해야… 배불리 먹지 않는다지만 야근 후 치맥은 피할 재간 없겠지. 고요했다지만 게을렀던 거야. 출근부 찍느라 정신이 바짝 날걸. 지상의 낮은 곳에 아름다움이 있다면 슬기인간들은 왜 우주로 나갈 생각을 하겠나…-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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