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깨는’ 이런 사람 싫어요!
청춘리포트

2020-11-25 09:10:26

‘말 한마디가 천냥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대화가운데 한마디가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기도 하고 중요한 일을 성사시키는 든든한 밑받침이 될수도 있다.


대화는 서로를 알아가는 중요한 과정이고란, 얼마나 상대를 배려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질이 달라지고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요즘처럼 문자메시지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시대에도 소통의 기술- 대화법은 똑같이 중요하다.

주변을 살펴보면 유난히 인기가 많은 사람이 있다. 반대로 스펙이 아무리 화려해도 인기가 없는 사람이 있다. 인기는 상대방과의 소통가운데서 얻는 것이고 더불어 상대의 마음을 얻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다양한 류형의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는 이따금씩 대화의 벽을 느낄 때가 많다. 때로는 상대의 말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결국 인간관계는 근본적으로 상대와 나누는 말투화 대화속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끄는 대화의 기술을 배우기 전에, 대화가운데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몇가지만 짚고 넘어가도 대화법이 원만해지지 않을가? 나도 몰랐던 나의 ‘결점’, ‘입만 열면 깨는’사람들의 원인은 무엇일가? 8090세대의 생각을 들어봤다.

‘우린 안 그래!’

(정란, 35세)


결혼 전에는 친구들이 만나면 이 남자가 좋다, 저 남자가 좋다 하고 수다를 떨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남편의 허물을 들추기 시작했다. 집안 흉은 밖에서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렇게라도 수다를 떨어서 스트레스를 풀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서이다. 친구들 거개가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고 집의 남편들도 모두 비슷한 허물이 있기에 어느 한 사람이 입을 떼면 모두 우르르 자기 남편의 흉을 같이 보는데 꼭 한사람이 “우리 남편은 안 그래.”하고 엇박자를 놓는다. 모두가 남편한테 화가 잔뜩 나서 흉을 보는중인데 혼자서 우리 남편은 안 그렇던데, 우리 남편은 그런 거 아주 잘하던데 하면 ‘남편 씹기’로 들끓어오르던 대화는 삽시에 싸늘해지고 뭐라고 대답해줘야 될지 할 말도 궁해진다.

아이에 대한 얘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애는 공부를 잘 못해서 속상하다느니, 어떤 것을 못해서 속상하다느니 얘기하는 데 대고 “우리 애는 이번에도 학급 1등을 했던데.” 이런 식으로 자랑을 한다. 남편이 훌륭하고 아이가 훌륭한 것은 축하받을 만한 일이지만 적절하지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자랑을 한다면 상대의 반감을 사기 십상이다.

흉볼 때는 같이 흉을 보고, 볼 흉이 없으면 들어만 줬으면 좋겠다.


‘우는 소리만 하네…’

(리정하, 39세)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은 녀성들에게 있어서 일종 스트레스해소법이다. 직장생활의 여가에 나는 틈만 나면 커피숍에서 친구를 만나 수다떨기를 즐긴다. 딱히 내가 요즘 고민하는 것에 대해 털어놓고 상담받지 않아도 상대에게서 풍기는 긍정적 에너지를 받고 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어떤 친구는 사고방식이 부정적이라 만나고 나면 오히려 나의 기를 탈탈 털리는 느낌을 받는다. 더불어 기분이 더욱 다운된다. 너는 될거다, 너는 해낼 수 있어 하고 신심을 계속 북돋아주는데도 그냥  “나는 안돼, 나는 안될거야, 불가능해.”를 반복한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본인에게서 문제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변탓을 한다. 환경을 바꿀 수 없으면 본인이 적응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어떤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꺼내놓아도 “아니”하고 부정부터 하고 앞날에 대해 얘기할라치면 가장 극단적인 경우부터 생각한다. 우는 소리를 시작하면 극력 대화를 좀 더 행복한 화제로 바꾸려고 노력하다 보니 대화가 피곤해지고 나도 덩달아 부정적인 기운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서 만나기 싫어진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김란, 37세)


대화중에 말을 끊는 사람이 제일 싫다. 대화는 두 사람 사이, 혹은 그보다 많은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많다는 리유로 늘 가르치려는 자세로 나오거나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를 하면 곤난하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데 꼭 상대의 생각은 틀리고 자기 생각만 맞다고 우긴다. 어떤 료리거나 어떤 물건에 대해 좋다고 얘기하면 꼭 “아니야, 그건 별로야.”하면서 자기가 추천하는 음식이 제일 맛있고 자기가 써본 어떤 물건이 더욱 좋다고 우긴다.

흐르고 있는 대화를 툭 끊고 자기 할 얘기만 주구장창 하는 것도 싫은데 들어보면 우리도 다 아는 사실, 혹은 케케묵은 썩 오래전의 얘기를 자기만 알고 있는 듯이 가르치려 든다. “네, 알고 있습니다.”, “네, 예전에 뉴스에서 봤어요.”하고 그 화제를 끊으려고 시도를 하는데도 무시하고 끝까지 말한다. 한번은 너무 지루해서 말을 잘랐다가 오히려 “얘기하는데 그렇게 말을 자르는 것은 례의가 없는 표현이야.” 하고 한소리 들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한숨 돌리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대화를 시작하려 하면 바로 낚아채서 또 본인 화제로 돌린다. 더욱 리해가 안되는 것은 대화 가운데 “내 말 뭔 뜻인지 알지?”, “내 말 알아들었어?” 하고 자꾸 확인을 한다. 상대의 아이큐를 대놓고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굴 바보로 아나…’

(현청화, 40세)


필요할 때만 련락이 오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바쁠 때만, 내가 필요할 때만 련락이 오고 일이 해결되면 “나중에 봐요”, “나중에 밥 한번 살게요”한마디를 던져놓고 사라진다.

평소에는 문자 한통 없다가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생기면 줄곧 친하게 지냈던 사이인 것처럼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게 다가와서 스스럼없이 요구한다. 싫으면서도 거절하기가 애매해서 들어주고 나면 또다시 련락두절이다. 사실 베풀 때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그런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 몇이나 될가? 베풀 때는 그만큼 돌려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더우기 내가 원해서 베푼 것도 아니지 않는가.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초반에는 우리 부모의 건강을 관심해주길래 그래도 오래된 친구밖에 없구나 하고 감동하는중인데 갑자기 보건품을 사라고 해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였다. 부모님 효도를 들먹이면서 안사면 불효라도 저지른 기분이 들게 만든다.

차라리 “내가 어떤 사업을 하는데 네가 둘러보고 필요한 물건을 하나라도 사주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하고 속시원히 말했더라면 더 열심히 도와줬을 것 같다. 딴에는 대화의 기술을 활용한 것 같은데 듣는 사람 립장에서는 바보취급을 당한 것 같아 심히 불쾌하다. 눈에 보이는, 되도 않는 약은 수를 쓰는 것이 오히려 더 반감을 산다.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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