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풍 1 (외 4 수)□ 강효삼

2021-01-08 08:19:39

image.png

하늘이 주는 마지막 기회여라

남겨서 무엇하랴

한점의 빛이라도 더 태우자

그리하여 식지 않은 사랑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는 젊음의 빛갈 깡그리 태우는

그 불길이 저렇듯 황홀하구나

만년의 젊음인 듯

새로운 기백인 듯

계절이 탄다, 아름다운 끝장이 탄다

푸르게 살아온 푸른 날의 푸른 열정들.


단 풍 2


단풍은 늦둥이 녀인

가을에야 비로소

녀자가 되는가부다

하루아침 왈칵 터뜨린 달거리

타는 듯 빨갛게 온 숲에 묻어난다


늦게나마 어른이 되였으니

새 생명을 출산해야지

이웃한 겨울이 어느새 약삭빠르게

주섬주섬 하얀 솜이불 꾸며왔네

산바람이 세찬데 어서 포근히 덮고

봄 낳을 태몽 꾸라고.


단 풍 3


아직 당신의 얼굴에 고스란히 남은

노을 같은 고운 빛갈은

쓸쓸한 계절에 오히려 아름다운 빛갈을 내뿜는

나의 가을단풍이다

당신의 나이도 어느덧 늦은 가을에 들어섰으나

몸과 마음만은 쇠잔하지 않아 오히려 가을 단풍처럼

내면에서 비치는 고운 마음씨와 삶의 열정이

그대를 단풍으로 만드나보다

그리하여 늙어도 젊은 빛갈을 내뿜는

단풍 같은 당신의 몸과 마음에서

항상 아침노을 같은 아름다움을 향수한다.


단 풍 4


생이 저물어가니 저마다 얼굴이 붉었다

한일보다 못한 일이 많아보여

잘한 일보다 잘못이 많아보여

뒤돌아보면 살아온 굽이굽이

죄다 잘못만 아닌데

한 일도 많았고 잘한 일도 참 많은데

절로 얼굴을 붉힘은

저네들 혹여 남 모르는 잘못을

숨겨두는 것은 아닌가.


단 풍 5


가을은 열매를 가지고

자기 존재를 과시하는 계절인데

열매없이도 얼마든지

나무들과 풀들은 도전하는 것들이 있다

단풍, 온산을 덮으며

가을을 온통 제 색갈로 단장하는

타는 듯 진붉은 단풍들, 단풍들.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2020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