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소-현룡운
눈이 내려야 겨울이지
눈이 내렸소
어쩌다 어쩌다 겨울 눈이
소복히 내렸소
조용히 내리고 부끄러워 하네
하늘 길 막혀 늦게 왔다고
미안 하다네.
눈 맛을 보았소
솜 사탕 같은 새하얀 눈
한 웅쿰을 손주와 나누어 먹었소.
손주녀석 물어보네.
--눈은 어데서 와요?
--돈을 안 내고 먹어도 돼요?
--그래 공짜란다
--많이는 먹지마 .
--하늘이 준거란다
-- 하늘이??
눈이 내렸소
하얗게,새뽀얗게......
그런데
이틀 밤 지나니
눈이 없어졌소
손주하고 만든 눈사람이
녹아 버렸소.
손주녀석 울상인데
공짜 눈이 언제 또 오려나.
눈을 좀 많이 내려줍소.
--이제 또 온단다,
하늘에서 만들어서……
현룡운 2021년 01월 17일 자택에서.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