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의 시를 위해 (외 3수)□ 최화길

2021-01-21 15:05:56

어제는 생생해도 숨이 지고

세상에 없을 듯한 비유가

해살처럼 서서히 찬연하다


초극한에 도전하는

간이 파랗게 타는 소리

아름다운 전설 이어간다


아버지는 체험조차 못한

돌 같은 언어 빨갛게 달구며

내 입술과 혀는 데여도 좋다


줄기차게 이어 달리다

뭉청 끊어진 앞길에서

서성이지 않고 곧추 뛰여내린다


사람들이 손벽치는 생명의

찬란한 무지개를 그리며

서슴없이 한 몸 내맡기는 폭포


심전에 차분히 흘러들어

해가 되고 달이 되여

세월과 함께 길이 살으리

심장

내 안에서 뛰고 있지만

내 밖에서 파문이 인다

내 생명의 발동기지만

내 밖에선 주먹에 불과하다


별이 된 공명도

악이 된 인생도

너의 공과 죄는 아니다

너는 죽음과 대치한 투사!


네가 박동 멈추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생명

그 한 생명의 연소를 위해

끝내는 네가 먼저 가더라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못하고

슬퍼도 슬픔 말없이 곰삭이며

오직 속으로 눈물 말리웠을

묵묵히 속대로 산 거룩함이여!


피고 지는 섭리


꽃은 피여서 아름답다지만

지는 때가 더더욱 빛을 발한다

눈에서 멀어진 화사한 자태

눈 앞에 다시 다가선다면 바로

꽃이 숨겼던 깊은 소망 아니랴


피우는 과정이 행복이라면

지여서 재생은 축복이리라

꽃잎은 눈에서 멀어져가도

향기는 가슴에서 또 다시 핀다


리별


먼 옛날의 기적소리 들린다

그리고 덜커덩덜커덩 멀어지던

그때는 질풍 같던 기차가

옛말처럼 아슴아슴 사라진다


하루 세끼처럼 담담해진

입맛의 변화가 놀랍고

매일이고 걸었던 그 길은

포장 되여 모래마저 그립다


같은 하늘 아래서 같지 않은

그림을 그리고 같지 않은

공기와 날씨와 씨름하면서

원래 같지 않은 원상이 보인다


같이 있어도 매일이 서로였음을

나무들의 이야기가 들려주고

새들의 날개가 보여주건만

그러안은 고집은 많이 아프다


바보들의 이야기


지척에 있었는데 멀리 찾아 떠났습니다

시종 보면서도 그 속에 있는 줄 몰랐습니다

보배 찾는 일도 아닌데

눈을 뜨면 볼 수 있었는데

하늘 나는 새의 날개 부러워했고

네굽안은 말을 보며 자신을 탓했습니다

전혀 힘에 부치는 일 아니였는데

뒤축 살짝 들면 닿을 수 있었는데

신기루 찾아 정처없이 헤맸습니다

무지개 찾아 세월 허망 잃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전혀 아니였는데

그때는 머리가 팔팔 끓었나 봅니다

아차, 하는 깨달음이 왔을 때는

자신을 몰라보는 아이가 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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