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이야기□ 리승기
나는 작가도 시인도 아니다
그래도 나는 글을 쓴다
세월따라 흘러간 추억을
깎고 다듬어 붓에 담는다
전생에 빚어놓았던 옛이야기
추억의 파도 타고 밀려오며
산이 되고 물이 되여
하얀 백지에 쏟아져내린다
묻혀가는 력사를 캐여보며
바다의 진주도 건지였고
티 없는 옛이야기를 살려가며
뭇별 속에 새별도 찾았다
파도처럼 펼쳐가는 글발들
굴러갈수록 영글어지고
망망한 대해 속에 잠길수록
진주로 변해간다
사랑과 정을 나눠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고
짜릿한 나눔 속에
푸른 꿈도 수놓았다
깊고 깊은 사랑과 정이
불러주고 꼬드기고
고독과 외로움이
힘을 주고 부추긴다
참다운 사랑이 고마웁고
무서운 정에 감사하여
오늘도 익히고 익히여서
백화원에 전하고 전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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