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산, 장백산을 찾아보니

2021-10-11 09: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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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룡운 2021/10/10  초고


나무들은 가을에야 웃습니다.

봄,여름 내내 파란옷 단장하다가

초가을엔 칠색비단 저고리입고

연지곤지 단장으로

시집가려는 새색시처럼 수줍게 웃다가

늦가을이면

울창한 수림은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서

서로서로 메아리를 울리면서

장백산맥 산울림 대합창합니다.

 

장백산맥의 원시림도 늦가을에야

춤노래 대잔치를 합니다.

장백산맥들이 밤낮으로

이 골짜기 저 골짜기 이어져 빙빙돌며

강강술래 같은 춤사위 펼치고

인간세상에 선사하는

장쾌한 골짜기들의 련창 하모니까지.

 

그래서,

그러기에

가을철 나무들이 옷단장과 춤사위

수림속을 떨치고 울려퍼지는 메아리는

인간들은 만들어 못냈답니다.

 

그래서,

그래서 가을은

산을 위해서

가을날 나무 숲을 위해서

오는 계절이랍니다.

 

봄은 새색시들의

사랑의 계절이라지만

가을은 수천 수백종의

나무들의 사랑의 열매을 맺는

자연재생의 기본 계절이랍니다

 

손도 발도 없는 나무들은

뿌리에 뿌리를 엉켜서

천년만년 한 동네서만 살아옵니다.

어디에도 안갑니다.

 

가을이면 나무들 뿌리도

땅 밑에서 서로서로 엉켜안고

한 쉼 쉬여 갈 차비를 한답니다.

서로 살짝 어여뿐 자태를 자랑합니다.

 

단풍은 그 중에 하나 일 뿐입니다.

이제 겨울이면

저 울창한 산맥들에 수림들이

다같이

다같이

소복 차림 할 겁니다.

 

이제 잎파리를 떨어뜨리고

겨울 맞이 한답니다.

락엽이 즐겁게 뿌리를 지키는

진토(塵土)로 되는겁니다.

 

꽃이야 봄에 좋다만

열매는 지금의 가을 산자락에서

땅과 키스하고 포근히 겨울 잠 자며

새 봄을  기다립니다.

 

가을은 산의 생명을 위해

봄을 불러오는

대자연의 무대랍니다.

가을 열매 없는 봄은

봄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가을은 만물의

산파랍니다.

가을 바람은 모두의

열매을 말리우기 위한것이고

가을바람은 자연의 소통언어입니다.

 

가을 여위면

인간도 여윕니다.

가을 산이 살찌면

인간세상도 풍성해집니다......

 

아,가을의 장백산맥 몇 천리 둘레가

참으로,참으로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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