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안되면 려행책으로 달래보자

2021-10-13 08: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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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이 위험해진 요즘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려행 관련 책으로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알랭 드 보통의 《려행의 기술(旅行的技术)》, ‘일상성의 발명가’ 알랭 드 보통은 독창적인 시각으로 사랑, 건축, 철학 그리고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을 써왔다. 그런 그가 떠나는 려행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번에도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는 번뜩이는 지성과 무심한 듯한 매력으로 기대의 즐거움, 이국적인 것의 매혹, 바베이도스의 바다 풍경에서부터 히드로 공항의 비행기 리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찾아낼 수 있는 가치를 독자들에게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려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려행의 목적지 뿐만 아니라 려행을 어떻게 가야 하고 왜 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알랭 드 보통은 다양한 장소들인 바베이도스, 마드리드, 시나이 사막, 프로방스, 레이크 디스트릭트, 암스테르담을 려행한다. 그는 그곳에서 우리를 려행에 나서게 하는 것이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사진 한장에 대한 기대로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려행을 떠나기 위해서 우리가 거치게 되는 장소들인 휴게소, 공항에서 외로움에 대한 위안을 받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주는 책은 슬픈 책이고 외로울 때 우리가 달려가야 할 곳은 휴게소인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우리는 이국적인 것을 찾아서 그리고 우리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려행을 떠난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 우리를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낯선 땅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작은 것에서도 더 큰 위안과 더 큰 재미와 더 큰 감동을 느끼는 것이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당신에게(致你)》, 책은 사별한 안해가 띄운 마지막 편지, 즉 유서가 보관된 안해의 고향 우체국으로 떠나는 한 남자의 려행을 그린 소설이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여 일본에서 2012년에 개봉했다. 《철도원》의 주연으로 익숙한 일본의 배우 다카쿠라 겐이  주연을 맡아 주목받았고 영화와 소설 모두 호평을 받았다. 모리사와 아키오는 ‘제2의 아사다 지로’라 할 수 있을 만큼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을 가슴 먹먹한 감동의 스토리로 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로 삶과 사랑, 죽음과 리별이라는 만국 만인의 소재를 특유의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전작보다 더 큰 감동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교도소에서 직업훈련 교원으로 일하는 구라시마 에지는 안해의 장례를 치른 후 한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것은 안해가 남긴 편지로 자신의 유골을 고향 바다에 뿌려달라고 적혀있었고 그곳 우체국에서 한통의 편지를 더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편지를 받을 수 있는 기한은 12일, 그는 안해의 마음을 알기 위해 직접 꾸민 캠핑카에 안해의 유골을 싣고 려행을 떠난다. 슬픔을 한가득 담은 로드무비처럼 펼쳐지는 려행에서 그는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한순간의 실수로 전과자가 된 전직 국어교원 스기노, 안해의 불륜에 상처받은 도시락 판매원 다미야, 그의 조수로서 중년의 나이에 가족을 등지고 외톨이 삶을 시작한 난바라는 구라시마가 려행에서 만난 인연들이다. 안해의 고향으로 가는 동안 네 남자의 비밀스럽게 간직한 상처가 하나둘 밝혀지고 그들은 서로가 아직은 살아야 할 리유를 나눈다. 마치 그런 우연한 인연조차 죽은 안해가 마련해준 듯 했다. 결국 안해의 고향인 어촌마을에 도착하여 그곳 우체국에 보관된 편지를 찾아 읽은 구라시마는 안해가 저세상으로 떠나면서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듣고 참았던 눈물을 떨구며 무너지고 만다.

애널리 뉴위츠의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消失的城市)》, 한때 번성했던 도시는 왜 종말을 맞았을가? 오늘날 우리는 ‘도시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인구의 상당수는 도시에서 살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인구 과밀화로 인한 장점과 단점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코로나상황과 급격한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세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요즘, 그 집약체인 도시 문제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는 그 반면교원으로서 과거 크게 번성했으나 종말을 맞은 도시들의 미스테리를 추적하는 탐사 르포르타주다. 차탈회윅, 폼페이, 앙코르, 카호키아는 번성하는 문명의 중심지였다. 그들의 어두운 미래는 결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였다. 이 도시들은 왜, 어떻게 종말을 맞았을가? 우리는 그 극적인 소멸의 순간에만 집중하고 그 오랜 생존의 력사를 잊군 한다. 도시를 유지하는 방법에 관해 수많은 결정을 내리면서 보낸 수백년의 세월을 말이다. 사람들이 도시인으로서 살았던 특별한 방식을 리해해야만 그들이 왜 자기네 도시를 죽게 만드는 선택을 했는지 헤아려볼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왜 우리 조상들은 탁 트인 대지의 자유를 버리고 냄새 나며 갑갑한, 인간의 배설물과 끝없는 정치적 드라마로 가득찬 곳을 선택했을가? 그들은 어떤 직관과 판단에 이끌려 정착하고 농사짓게 됐을가? 어떻게 해서 수많은 사람이 가까이 모여 함께 사는 데 의견을 맞추어 공공의 장소와 자원을 건설했을가?

  이 책의 지은이 뉴위츠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버려진 도시들의 흔적을 수년간 찾아다니고 최신 고고학 연구를 섭렵했으며 관련 연구자들을 취재했다. 사람들이 왜 떠나갔는지를 리해하기 위해 그들이 왜 왔는지, 머무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알아야 했다. 또한 그들이 스스로 건설한 고향을 버렸을 때 그들이 무엇을 잃었는지를 확인하려 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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