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튼튼히 딛고 선 동녘
가끔은 오렌지빛
가끔은 석류빛으로
하늘을 불태우며
또 밝은 하루가 시작된다
수천년 세월
매일매일 해오는 일상을
오늘 또다시 되풀이하며
얼마나 많은 자식들의
새 아침을 탄생시켜주는가
이제 바야흐로
피여오르는 태양을 맞아
모두가 살아있다고
빛나는 조국의 대지는
푸르른 함성을 지를 것이리라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변강 산천의 동녘은
찬란한 서광을 뿜으며
희망찬 이 나라의 아침을
훨훨 나래 치고 나래 치리라!
이 슬
연초록 잎새에서 뒹구는
동그란 조무래기들
흰구름을 비껴담은
너의 귀여운 모습에서
온 우주의 청신을 보는 같다
땅에선 존재조차
알 수 없던 너희들
풀잎에 올라앉아
방실방실 웃음 지으며
청산의 청정을 독촉하는가
별빛도 달빛도 아닌
동녘에 솟아오른
해님이 밝은 빛으로
귀엽다고 손짓할 때면
스스로 가야함을 알고
가는 너의 뒤모습에서
마음을 비워야만
삶이 가볍다는 것을
잘 알 것만 같다.
우 산
화살같은 장대비도
막아주고픈 우산입니다
새처럼 날아올라
자유롭게 살고 싶어도
본분을 다하고저
젖으며 사는 것이 나의 락입니다
개인 날이면 꽁꽁 묶여
구석진 데 붙박혀있어도
비 올 때마다 찾는 그대에게
마음의 위안과 사랑 받는 같아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지금 이 시각도 나는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려
귀 기울이고 대기합니다
만약 그대 몸이 젖는다면
내 마음도 젖어들기에
항상 그대의 우산이고 싶습니다.
실개천
산간을 감돌아내리는
어머니 푸른 젖줄기런가
은방울 굴리는 듯
랑랑한 소리로
계곡을 꽉 움켜잡았네
동글 납작한 돌 틈새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
꼬리 치는 귀여움에
살랑살랑 아양 떨어주며
가끔씩, 가끔씩 찾아와
투정 부리듯이 물 차며 노는
산새, 물오리들도
너그럽게 반기여주네
누가 찾건 말건
누가 봐주건 말건
본분만 꾸준히 다하는 너
내 마음 가짐의
훌륭한 스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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