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안에 눕다(외 5수)□ 정호원

2022-01-28 08: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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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보던 때가 자목련을 만난 헌춘(献春)

희여서 바래진 듯 티가 없는 얼굴 아래

이발도 하얀 함박꽃 웃음구슬 쪼로니


촉촉한 입가에서 첫봄 겨눈 빛을 흘려

슬프게 청순함에 옷깃 여며 합친 대로

더 이상 다가 못 서니 함정인 듯 멈췄다


불러서 서러우니 그림처럼 애처롭나

씨기운 달빛 발라 부르심도 시퍼렇다

향기가 잠옷을 입혀 상복 벗은 라목아.



옥잠화에게

피리의 명수 살던 석주 땅의 옥잠화는

월궁의 공주님이 화풍병에 걸린 전설

련정가 상사별곡이 교성으로 갈리다


어느 날 여름 저녁 피리소리 들은 선녀

월궁의 공주님께 한곡 불라 간청하며

옥비녀 뽑아주다가 떨어뜨려 아이고


선녀의 주선으로 옥비녀가 깨졌으니

재청도 기념물도 물거품이 되고 말아

한숨의 구곡간장에 구중궁궐 장탄식


피리의 명수 놓친 옥비녀의 그 자리에

무명화 피였으니 옥소두(玉搔頭)의 망울 같아

그로써 작명된 꽃아 피리요정 화신아


옥으로 피는 꽃에 빛 끝동이 흘린 향기

구슬이 열린 꽃에 월색 발라 맺힌 열매

이제는 보기만 해도 함진아비 선웃음.



눈 감는 사연

빈틈을 용케 찾아 마침내는 지운 공백

다가가 산너머로 달등 따라 떠난 리별

모념이 망각 씹을 때 세상조차 실명자.



포도와 넝쿨

무심히 준 눈짓이 그조차도 점차 갉아

뼈잠에 깃든 가시 꺼냈건만 못다 싸매

까꿍을 부를 만큼 해 도로 토한 밤 한톨.


서덜길에서

가까이 머물러도 만져볼 수 없는 손길

그리워 불렀건만 만나질 수 없는 얼굴

기다려 오지 않기에 찾아나선 고향길.


꽃이 흘린 침

웬 사연 기막히나 밤을 씹어 눈물 빻아

잎새에 구슬 꿴들 한숨 대로 죽어갔다

파먹고 지새운 끝에 벙어리 된 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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