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머리 (외 3수) □ 강효삼

2022-08-11 10:03:00

나이 많다는 리유만으로

세월이 누구에게나 하사하는

서운한 선물일가

늙으면 흰머리 되는 것은


오래 살아온 생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잘못이 없을가 굽이굽이 삶의 파도를 넘어오며

저지른 그 많은 잘못들의 검은 때를

반성과 참회의 비누물로 빨래를 해서

어머니의 빨래처럼 머리우에 떠인 백발

기운이 쇠잔해진 만년일수록 더

더 깨끗하게 어엿하게 살라고

만년이 선물해진 숭엄한 것이여


흰 눈은 봄이 되면 녹아도

흰머리 백발은 녹지 않는구나

화장터 불길에서야 비로소 녹는

사철 흰 눈


고 추


이 세상 불에 타지 않는것 어디있을가

도끼날도 들지 않는 단단한 바위도

불길에 녹아 철철 용암으로 흐르는데

허지만 아무리 세찬 불길에도

타지 않는 것이 있다

연기없어도 이글이글

오히려 타면 탈수록

더 진붉은 불덩이로 굳어지는

새 빨간 고추-

겉에 드러나지 않아 손대면 감지되지 않아도

그 뜨거움은 내면에 가득 숨어있어

한 입만 떼물어도 앗- 매워

금시 입안이 타는 듯 얼얼해 나고

눈물 찔끔 솟게하는 뜨거움으로 엉켜있다


볼우물 2


무시로 덮쳐드는 눈석임을

순정한 마음으로 깨끗이 걸러내여

늘상 모자라지 않는 샘마냥

소리없이 솟구쳐올라 함뿍 고였네

옴폭 패인 저 녀인의 볼우물엔

한모금만 마셔도 그 어느 샘물보다

달콤하고 시원하여

타는 내 마음 적시고도 남을

유혹의 샘물이 분명하네

세상에 제일 단  볼우물

그래서 통채로 다 가지고 싶은 저 볼우물

애교와 애모가 흐르는 저  볼우물에

한평생 사랑에 주린 가슴 목추김하며 살아가리


부모의 마음


사랑엔 올리막도 있고 내리 막도 있지만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늘쌍 내리막

그리하여 자식이 배고플 때 밥이 되고

추울 때 솜옷이 되며

비 내리면 우산이 되고

바람 불면 벽이 되여 막아주신다

먼길 떠나면 마음 놓이지 않아

눈이 되여 따라가시며

혹여 자식이 길을 못찾아 방황할 때면

보이지 않는 손이 되여 잡아주신다


하지만 결코 사랑을 위한 사랑이 아니여서

때로 자식이 잘못하면

아파야만 부모의 참뜻을 깨우친다고

귀한 매도 서슴치 않는다


눈에 띄우지 않아도

그 자리에 버티고 서서

비와 해을 막아주는 나무같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가장 견고한 피줄의 사랑

자식의 불행을 가장 먼저 안타까워하기에

자식이 잘못될 때 더 큰 사랑 기울이고

자식의 행복을 가장 큰 행복으로 간주하기에

자식이 잘 나고 잘되될 때면

얻고자 하던  모든것을 다 가진듯 마음 흐뭇해

명절을 맞는 기분이라네.


늘 곁에 두고싶은 자식이지만

자식의 장래 위해 먼길 떠나보내고

성공하고  돌아올때 탑이 되여

동구밖 오래도록 서 계시네

죽어서도 한번쯤 깨여나

자식이 사는 것을 보고싶은 소망으로

  마지막 가는 길에도 눈 못감은 부모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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