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누굴 위해 울리나 (외 6수) □ 김현순

2022-11-24 18:33:33

노라~!

격변의 손가락이

피아니스트의 시간을 열어간다

그 겨울의 차집에서

함께 부르던 사랑노래가

노을 한자락 지펴 올림을 느껴보겠지


노르웨이 앞바다가 저 언덕

기슭에 누워있구나

아픔도 미움도 갈대의 흐느낌으로

서리 내린 청춘 불 지피여주네

그러나 잊지는 않으리

바람 떠난 저녁은 고요하구나


그리움이여 아쉬움이여

향기의 률동으로 가녀린 순간

전률하시라

아름다운 이름, 못 잊을 추억으로

이생 다하는 그날까지

기억해다오, 정다운 누이야

멜로디의 협화음에

새봄 향기 잠재워두리니


사막의 두려움으로 어둠 건너는

돛단배 가슴마다

등대불 언약으로 이 아침 밝히여다오.



통용 활주로


별들의 언어가

빛으로 환생하는 시점에

침묵의 메아리가

드리워있다


갯바위 속주름에 년륜 새기는

눈물의 계시록임을 알 수 있겠다


바람 불고 비가 내려도

시간의 자백…


성숙 꼬드기는 갈림길에서

사념은

방랑의 멜로디로

입 다문 풋사랑 눈뜨게 한다


다스칼로스 비밀이

라목의 가지마다에 닻줄 내리는데

무지개의 주소가 신기루에

적히여있다


간이역에 지구가 매달려있다.



라목의 시간


놀빛 지고 가는 락타를 보았지

령 넘는 자세마다

향수(乡愁)에 머물다가

암야의 파닥임도 느껴보았지


엘리자베스 치마자락마저

새벽 덮어주는 환영으로

사랑, 사랑…

노래 불렀다 아니 한가


어둠의 틈서리에 다시 눈뜨는

각막의 하루가

지구를 안아 눕히는 모습으로

바다의 속주름 감춰뒀다 아니 한가


물풀의 속삭임

자주빛 언약 싹틔워 가느니

버뮤다삼각주의 하늘도

빛의 환영으로 다시 태어나리니…



일상


완벽함

숨 톺는 소리…

그러나 어둠의 자판엔

빛 토해내는 별들의 신음 따위가

초점 옮겨 심는다


액자의 기다림이

바다를 담고 있는 것 뿐이

아니라는 착각이

점선의 락조 잠재워둘 때

망각의 번지수…


죽음에 키스하며

저승꽃 살찌는 리유가

륜회의 틈서리에

놀빛 한 자락 새겨두고 있다


신기루가

바람에 널부러져 있음은

갤러리 전시장에도 못박혀있다

구멍 난 하루…

파도가 이랑 넘나들 때…


명상실록


빛을 깨우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어둠의 절규마다

날개 꺾여있음에 놀라워한다


벽에 붙어있어야 할 흔적들이

비슷한 얼굴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이브레이션 색상이

공포증 앓고 있었던 것은

강당의 경청이

견장 얹어주기 때문이였다


전생을 알게 되는 시간의 색조가

익사에 깨여난 순간임을

잊지 못하고

우주가 꿈이라면


생각의 고리 엿듣는 환청 저널에

무의식은

그냥 끈이라고 고집해버린다.



고독


어둠 패러디한 밤이

식탁에 모가지를 드리운다


목소리가 잘려나가고

글로벌 심호흡 꽃으로 핀다


일상의 비명

음악으로 응고되는 찰나에서

새벽, 움터 나오고…

빛은 홀아비 가슴에서 샘솟아


레스토랑 얼굴에

너부죽한 아침 비추어준다

저가락이 기억 집어

녹슨 기다림 헹구어낼 때


커피가 흐르고

프리마가 미소 삼킨다.



꽃이라 부르리까


어둠 흐르는 숲에

빛으로 머물다 간 한이

이슬의 음색마다에 풀잎 제단

쌓아 올린다


옷 벗어 걸어두는 해살같이

아침 움켜잡은 바람이

사념 보듬는다고

립스틱 이쁜 하루 펼쳐 보여라


방울샘 얼굴에 부끄럼같이

시공터널 물들여가는

숙녀의 기척소리

봄비 내린 뜰 흔들어 깨우는데


걸음 멈춘 구름의 머뭇거림

소망의 눈동자에 새 되여 깃 편다

아픔은 없나니, 고독의 울 너머엔…


키스하는 사막의 징표마다

  해안선 긴 허리 그러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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