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각소리 (외 4수) □ 김철우

2022-11-24 18:33:33

한겨울을 새김질한 황소가

다가오는 봄을 향해

기꺼이 도전하는 소리이다


올해를 깊숙히 갈아엎고

황금씨앗 뿌려서

만풍년을 안아올 장담이다


주인령감 반짝이는 담배불

내용 읽고 그마음

깨닫고 대답하는 웨침이다


비가 오던 바람 불던

세월의 이랑에 뿌린 땀방울

땅 꺼지울 영각소리.



면도칼


아침마다 부지런히 밀어도

쉴새없이 웃자라

저녁이면 거멓게 파밭 된다


세상에 아직은 약이 없어

제멋에 우쭐대도

기다려라 어젠가는 발명하여


논밭처럼 깨끗해진 터밭에

웃음집 날리며

그늘 아래 편안한 놀부되리.



겨울나무


우직한 사나이의 손길에

벌건 알몸 되였다


어이하랴 운명이 그런걸

악물고 참노라면


수치가 바닥나면 고개 넘어

찾아온 봄아씨


파란옷 선물로 입혀주며

언 마음 다독이리.



꿀벌


천만리 오가며 고달프게

단꿀을 모아놓아도


하루새에 털리여 텅빈 쌀독

거미줄 너불댄다


슬픔이 기쁨이다

그걸 위해 살아는 우리들


봉사하는 마음으로 너그럽게

그런대로 행복하다.



욕망


이제 금방 사춘기 넘어선

시골의 소녀야

가슴에 피여오른 황금몽

단물이 들었구나


한송이 예쁜꽃 피우라고

푸른잎 되여서

수줍은 마음을 활짝 열고

미소로 피여난다


천만에 부끄러워 하지말고

감사히 받으렴아

시골의 덜먹총각 마음이니

천금같은 가시나야


돈을 주고 못 바꿀 진심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참사랑 맛을 보고 싶으면

마음빗장 어서 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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