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태양 (외 2수)□ 허경수

2022-12-16 09:36:29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평소에는 무심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내 너를 한참 동안 우러러보노라

목덜미 뻐근하도록

네 빛을 오른손으로 한줌 움켜쥐여

오른 볼에 조심스레 바르고

네 빛을 왼손으로 움켜쥐여

살그머니 왼 볼에 발라본다.

네 빛 한오리 한오리를

눈으로 입으로 삼켜

내 혈액 속에 용해시키노라

네 빛은 힘이 되고

량약이 되고

동력이 되여

내 가슴에 생명의 호함진 씨앗을 심어준다

얼음구덩이에서 나온 사람이 숯불을 끌어안듯이

너의 빛에 미역을 감는다

너를 꼭 안고 원무한다

온 세상이 우러르는 너를

선뜻 부르노라

나의 태양이라고

목놓아 부른다.

태양, 나의 귀한 태양아!



사나이의 노래


두메산골에서 태여나

산의 정기를 닮았는가

도라지꽃 같은 순진한 마음

송백같은 굳센 의지

바위같은 견고한 신념

봄의 서곡을 알리는

진달래마냥 희망을 품고

봇나무마냥 하얀 얼을 지켜온 사나이

장백의 기슭에 파란 꿈을 심었다

유유히 흐르는 해란강이

내 꿈의 싹을 키웠다.

날뛰는 호랑이를 잡아 타고

사슴떼, 노루떼를 휘몰아

험산준령을 넘는 사나이

새벽이슬을 술로 삼고

나팔꽃을 술잔으로 삼아

호랑이의 포근한 잔등에서

자유자재로 몰아가는

나는 연변의 사나이

장백의 사나이!





바람에 꽃송이는 흔들려도

아름다움은 흔들리지 않는다.


비바람에 꽃잎은 떨어져도

꽃의 이름은 떨어지지 않는다.


새벽 이슬에 꽃송이는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 이름은  사람들이  지은 것이지만

아름다움과  향기는 하늘이 선사한 것이니


이름이 천만번 변해도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는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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