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코 막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 막힘은 감기 증상중 하나로 간주할 만큼 흔한 증상이지만 오래동안 개선되지 않으면 만성으로 번질 수 있고 또 다른 질병의 신호임을 간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코가 한쪽만 막히는 증상이 오래간다면 암의 징조일 수 있다.

◆코가 한쪽만 막히는 리유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량쪽 코구멍을 번갈아가며 숨을 쉬는데 이를 ‘비주기’라고 하며 이 비주기는 보통 1~4시간 간격으로 바뀌고 주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숨을 쉬는 코구멍은 량쪽 코점막의 수축과 팽창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코가 한쪽만 막히는 것도 이런 코의 비주기와 관련이 있다. 비주기에 의해 한쪽 코구멍의 숨길이 좁아진 상태에서 코구멍으로 찬바람이나 병균이 들어와 코 속의 ‘하비갑개’가 부풀게 되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꽉 막히게 된다. 반면 숨길이 확보된 쪽은 하비갑개가 부풀어올라도 막힘없이 숨을 쉴 수 있다.

코가 한쪽만 막힌 상태가 몇달간 지속된다면 암의 징후일 수 있다. 비인두암 등의 종양은 코 막힘이 늘 한쪽에서만 발현되며 두통과 어지럼증, 시력 저하, 고름 섞인 코물, 얼굴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코에 과도하게 힘주지 않기

코가 막혀 답답한 증상이 지속되면 일부러 코에 힘을 주는 등 자신도 모르게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코점막에 가장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코가 막혔을 때 코에 압박감을 주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며 코 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때는 코를 자꾸 만지지 않고 코 막힘이 완화될 수 있게 코 세척이나 가습기 등을 활용하도록 한다.

◆급성 중이염 올 수도

코가 막힌다고 해서 코를 세게 푸는 사람이 있는데 대부분 코를 세게 풀어도 답답함이 해소되지 않아 힘을 주어 계속 풀게 된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으로 있는 힘껏 코를 푸는 행동은 코물이 이관을 통해 귀로 넘어가게 해 급성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코가 막혀 답답하더라도 한번에 세게 풀려고 해서는 안된다.

◆비중격 만곡증 의심 필요

비중격은 코의 좌우를 가르는 코 속 중앙부의 벽이다. 비중격은 대부분 약간 구부러지거나 튀여나와 있는데 그 정도가 심하면 코 막힘, 가래 등 코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처럼 비중격 만곡증이 있으면 가벼운 감기에 걸려도 코가 심하게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

비중격 만곡증은 코의 구조적인 문제로 각종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코중격 재건 수술 뿐이다. 약물 치료는 일시적일 뿐이다. 수술은 코 막힘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때 고려할 수 있다. 부분 마취를 통해 진행되며 코구멍을 통해 시행해 흉터가 남지 않는다.

◆코감기가 계속 안 낫는다면

코감기가 오래도록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부비동염은 눈과 코 주위에 있는 공기주머니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코가 막히고 누런 코물을 흘리는 질환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고 생활하는 데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한다. 코물이 끈끈해지고 누런색으로 바뀌거나 목 뒤로 넘어가는 코가래가 생긴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부비동염 예방 수칙

실내를 깨끗이 하고 청소하며 자주 환기하고 청결하게 유지한다. 집안의 습도는 40%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입안을 헹구어준다. 물을 자주 마시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준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도 기본이다. 금연과 금주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도 높여준다.

◆사소한 생활습관 교정하기

평소에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등의 사소한 생활습관도 코 막힘을 해결하는 방법중 하나이다. 찬 공기는 코점막을 부풀게 해 코 막힘을 유발하므로 코 속이 건조하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주는 것이 좋다. 계속 누워있는 자세도 좋지 않은데 머리 쪽으로 피가 쏠리며 혈관이 팽창되고 코점막이 부풀어 코가 더 잘 막히기 때문이다. 코가 계속 막혀있다면 누워있기보다 앉아있는 게 도움이 된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