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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언비어의 “힘”

류언비어의 “힘”

  • 2011-06-08 15:59:02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로 인해 일본 후꾸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 여파에 따른 네티즌의 류언비어가 중국 전역을 “소금파동”에로 몰아넣었다. 인터넷에선 “방사성물질이 중국에까지 흘러올것이다. 일본 원전사고로 산동성 린근 바다가 오염돼 소금을 미리 사둬야 한다”는 괴소문이 돌았다. “방사능위험에 요드가 좋은데 요드결핍을 치료하려면 소금을 먹으면 된다”는것이다. 이 류언비어로 사람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소금을 사들이기 시작하였다. 광주시만 보더라도 16일 오후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무려 1개월치 판매량의 소금이 동났다. 어떤 사람들은 무려 수십상자씩 사기도 하였다. 이 시기 사람들이 서로 만나 하는 인사말이 “소금을 샀어요?”였다. “소금파동”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정부는 “소금으로 방사능을 예방할수 있다는것은 류언비어다. 식용소금에는 극히 미량의 요드가 함유돼있기 때문에 피폭 대책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집중 홍보하였다. 중국염업본공사(中国盐业总公司)에서도 소금을 앞다투어 사는것은 비리성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식염의 공급을 충분히 보장할수 있다고 재삼 천명하였다. 이렇게 되자 이번엔 소금을 샀던 사람들이 “너무 많이 샀다”고 후회하면서 너도나도 소금을 반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점에서는 “반품사절”이라면서 거절하고있다. 이번 소금파동은 정말로 일구난설(一“盐”难尽)이였다.
이번 소금파동을 보면서 지난날 중국 전역을 휩쓸었던 “마늘파동”과 “녹두파동”이 생각난다. 2009년 마늘이 신종플루예방에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나돌자 마늘에 대한 수요가 증폭되면서 마늘가격이 급등하였는데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15배나 인상되는 등 폭등세를 보였으며 개별지역에서는 40배나 인상된 경우도 있다. 그러자 네티즌들사이에서 치솟는 마늘가격을 한탄하는 류행어 “마늘값 너무 하네(蒜你狠)”가 생겨났다. 이에 국가상무부에서는 마늘이 신종플루치료제가 될만큼 훌륭한것은 아니라는 중국의학계의 주장을 홍보하였다. 지난해초에는 또 장오본(张悟本)이라는 가짜 영양학자가 “녹두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하자 녹두에 대한 수요가 삽시간에 급증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하였는데 6개월만에 10배가량 폭등하였다. 일이 이렇게 번져지자 국가위생부가 직접 나서서 장오본은 결코 “위생부에서 비준한 고급영양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밝히는 한편 국내의 저명한 중서의들을 초청하여 장오본의 소위 “영양리론”을 조목조목 반박하였다. 이와 함께 생겨난 류행어가 바로 “콩값이 장난치다(豆你玩)”였다.
거짓말은 어디까지나 거짓말이다. 천번을 말한다 하여 진리로 변할수는 없다. 하지만 상기한 세가지 악성루머가 백성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을뿐만아니라 더우기는 인심을 불안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음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무엇때문에 추호의 과학적근거도 없는 류언비어앞에서 이토록 무기력한가에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복잡다단한 정보, 특히는 자신의 리해관계에 직접 관계되는 정보에 직면하여서는 판단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일이라고 믿을지언정 없는 일이라고 단정할수 없다”는 공황심리를 드러내면서 맹목적으로 다수를 따른다. 대중들의 독립사고능력, 위기대응능력과 과학상식의 결핍은 류언비어가 빠른 속도로 복제되고 전파될수 있는 주관적원인이라 하겠다. 다른 한면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은 “뒤골목소식”을 믿을지언정 정부와 주류매체에서 전하는 정보를 믿지 않는데 이는 사회신임도가 아직도 낮음을 의미한다. 이 역시 악성루머가 신속히 전파될수 있는 사회기초이다.
“뜬소문은 지혜로운자에게는 막힌다”는 속담은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 류언비어는 인간이 과학적인 분석능력이 없을 때에야 “홍수와 맹수”로 변할수 있다. 최근에 통과된 “12.5”계획요강에는 “전민의 과학소질향상 행동계획을 심도있게 실시하고 과학보급 기초시설건설을 다그치며 대중을 위한 과학보급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제기하였다. 대다수 국민이 류언비어를 분별할수 있는 과학소양, 류언비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수 있는 과학능력과 류언비어에 도전할수 있는 과학정신을 갖추었을 때에야만 비로소 상기한 류언비어와 같은 악성루머들이 활개칠수 있는 시장이 설자리를 잃게 될것이다. 정부차원에서는 반드시 정보의 공개화와 투명도를 높여 시장을 안정시키고 공황심리를 제거하여야 하며 각 전업부문들에서는 각자가 장악한 전문정보들을 제때에 발표함으로써 공신력을 갖춘 정보들이 신속하게 전파될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신문, 방송, 텔레비죤 등에서는 전문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지진, 쓰나미, 태풍, 방사성물질방출 등 재해에 대한 상식과 그에 대응하는 조치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소개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보화시대에 처한 우리들은 시시각각 수많은 정보에 접하게 된다. 갖가지 부동한 정보에 대한 선별능력은 평소의 학습과 교육에서 오며 과학상식의 보급에서 온다. 과학상식에 대해 무지한 민족은 절대 성숙되고 강대한 민족이라고 할수 없다.

원 연변대학 동북아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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