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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공정과 결단력

◐ 황 하

  • 2013-04-17 09:54:13

지난해 연변은 60돐 생일을 쇠며 대변신을 했다. 특히 연길시의 변화가 돋보였다. 도로며 건물이며 화단들이 한해 사이에 몰라보게 탈바꿈했고 야경은 말그대로 황홀경을 이루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지역주민들은 물론 경축행사 참가차 연길을 찾은 해내외 손님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감탄을 련발했다.

돈이야 물론 많이 들어갔겠지만 엄청 힘들었을 그 많은 일을 축제전에 용케 해낸 연길시 관계자들에게 뒤늦게나마 박수를 보내고싶다.

기실 연길시가 갓 일을 벌렸을 때는 여기저기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시내 전체가 공사장으로 되여버리자 어떤 사람들은 “쓸데없는 겉치레에 시민혈세를 랑비하는게 아니냐”며 걱정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돈이면 민생을 하나라도 더 챙기겠다”며 부르튼 소리를 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우에서 사람들이 많이 온다니까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형상공정을 하는게 아니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공사가 다 끝나고나니 사람들은 언제 그랬나싶게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아니 입이 벙글사해졌다. 전에 없이 정갈해지고 아름다와진 거리를 거닐며 기분이 좋아졌고 타지인들과 외국인들의 감탄과 찬사를 들으며 어깨가 으쓱해졌던것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민생을 이런 식으로도 챙기는수가 있구나 하는것을 깨닫게 된것이다.

원래 무슨 일이든 돈이 많이 들고 덩치가 좀 큰 일을 하려면 초반에 말썽들이 있기마련이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민생을 챙기게 되는 일이든 경제도약의 기반을 다지게 되는 일이든 관계없이 오랜 세월 한치앞 보기에만 습관되여온 사람들은 무작정 걱정부터 앞세우기때문이다. 그래서 남이 하는일, 정부가 하는 일은 조금이라도 내키지 않으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그러다가도 일이 끝나 자기한테도 리득이 있다싶으면 말문을 닫는다.

이런 일은 옛날에도 있었다.지난 80년대초 지방의 한 현에서 현성의 흙길을 아스팔트길로 포장하려 했는데 자금이 엄청 부족했다. 고민끝에 정부관계자들은 시공사를 시켜 기초만 파놓게 하고 거기에 기초돌을 실어다 깔고 모래자갈을 운반해다 펴는 일은 몽땅 각 기관과 단위에 뜯어맡겼다. 건설현장이라곤 전혀 뛰여보지 못한 기관간부들에게 열흘 넘게 지속된 그번 길닦이는 말그대로 고역이였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우리가 무슨 도로시공대냐? 자기 업무는 놔두고 지금 뭐하는짓이야?”

“돈이 없으면 하지 말든지, 사람을 이렇게 부려먹어도 되는거야?”

그런데 시공이 다 끝나 도로가 개통되자 그렇게 시끄럽던 주위가 쥐죽은듯 잠잠해졌다. 맑은 날엔 먼지가 풀풀 날리고 비가 오면 흙탕물이 사처에 튕기던 길로 출퇴근을 하다 넓고 시원하게 확 트인 아스팔트길로 다니게 되니 그야말로 신선 같았던것이다.

1990년대말 연길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시에서 도시건설수요로 주요거리 량켠에 줄지어 늘어서있던 간이건물과 림시건물들을 몽땅 철거해버렸는데 시민들의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특히 림시건물을 차지하고 그것을 유용하게 사용하던 사람들은 정부가 사람을 못 살게 군다며 험한 욕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철거가 끝나고 거리가 시원하게 확 트이자 상황이 달라졌다. 간이건물, 림시건물들이 사라진 자리가 시민 모두가 리용할수 있는 공공공간으로 되여 돌아오고 도시모습도 훨씬 보기 좋아지자 사람들은 마침내 정부의 결책이 옳았다는것을 인정하게 되였던것이다.

그렇다.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일이라면 그 시작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초반 반대가 아무리 거세더라도 나중에는 결국 백성들의 리해와 옹호를 받게 되여있다. 때문에 과학적판단을 통해 확신이 선 민생공정, 중점대상 건설은 누구의 눈치를 볼것 없이 통이 크게 결단력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연길시의 경우가 이 리치를 잘 말해주고있다.

물론 연길시의 도시정비가 아무런 빈틈도 없이 완벽하다는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주요거리만 잘 정리되였을뿐 뒤골목은 아직도 어수선하고 불결한 곳이 많다. 이것들을 그냥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속에는 다 해진 내의를 입고 겉에만 새옷을 걸친 격이 되여 겉치레만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기실 어떻게 보면 뒤골목정리가 더 중요하다. 그곳이 대다수 평민들이 거주하고 리용하는 공간이기때문이다.

년초 연길시의 한 관계자가 텔레비죤에 나와 지난해 미처 손대지 못한 뒤골목도 새해에 계속 정리해나갈것이라며 인터뷰를 하는것을 보았다. 무척 기대가 가는 승낙이였다. 아무쪼록 그 승낙이 꼭 지키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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