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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품에 폭 안기게

□ 장경률

  • 2013-05-22 09:22:11

며칠전 한국은 “어린이의 날”이였다. 새벽 4시에 여느때처럼 아침운동을 하려고 흥릉공원숲으로 갔는데 벌써 어르신들이 여러분 와서 대청소를 하고있었다. 놀이기구와 운동시설 그리고 의자 등 부설물들도 새롭게 칠을 하였다. 이날은 특히 어린이들만 와서 놀게 개방한다는것이였다.

이날 따라 북한산에도 남한산성에도 청계천가에도 중랑천에도 강변과 호수와 바다가와 숲속에는 온통 어린이 천지였다. 진정 그들의 세상이였다. 어린이의 날을 맞아 가장 주목을 끄는 행사의 하나가 바로 “대자연의 품에 폭 안기는것”이였다. 여기서 저마다 옷과 신발이 온통 흙투성이 되여서 무엇을 만든답시고 자기 맘대로 놀면서 장끼를 뽐내는 한패의 어린이들을 보았다. 저마다 손에는 나무가지나 푸르른 풀, 노랑, 빨강, 분홍색 갖가지 꽃들이 쥐여졌는데 의기양양한 개선장군 같았다. 어른들은 훈수도 안하고 꾸중도 안하고 그저 곁에서 보기만 하면서 애들이 자률적으로 놀게 하는데 진정 어린애들이 왕이였고 어린애들이 주재하는 천국이였다.

청계천, 중랑천 물가의 잔잔한 파도, 물 만난 아이들이 선생님과 어른들의 별다른 지시나 지도가 없이도 저마다 익숙한 놀이에 푹 빠져있다. 삼삼오오로 떼를 지어 나무껍질로 쪽배를 만들고 돛을 올린다. 종이배를 만드는 애들도 있다. 자기들이 만든 종이배가 푸른 물결을 헤가르며 겨끔내기로 질주하는것을 응원하는 애들의 조그마한 얼굴에는 행복이 넘쳐 흐른다. 깜직한 새둥지를 만드는 애들도 있다. 주요한 물자는 바로 나무껍질, 나무가지 그리고 나무잎이나 마른 풀이다. 자기들이 만든 새둥지에 먹이를 채워서 어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높직이 걸어놓는다. 이처럼 놀이에 푹 빠진 애들은 가끔은 자기의 아이디어와 주장을 관철하느라고 쟁론하고 지휘하면서 떠들썩하다. 그래도 그 소리가 조금도 시끄럽지 않다. 오히려 그 모습이 아주 대견스럽고 몹시 만족스럽다.

이런 숲속, 호수가, 강역은 말그대로 가장 넓고 가장 크고 가장 생기가 넘치고 가장 인기적인 학습장, 숲속의 교실, 교양의 현장이다. 여기서 교원이나 부모들이나 어른들은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하고 가끔 훈수나 줄뿐 절대 간섭은 금물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절대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고 지시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이들이 스스로가 스승이 되여 자률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서 놀이속에서 배우도록 하라는것이다. 묻는것에만 답을 주면 된다. 아이들이 자기절로 책임감, 사회성, 독립성을 키우는 절호의 기회인것이다. 여기서는 아이들에게 교육한다기보다 동행한다는것이 더 적절한 용어이다.

선진국에서는 유아교양, 소학교교육도 선진적이다. 이런 나라는 언녕부터 자연교육을 몹시 중시하였다. 한국의 경우 어린이의 날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정도는 자연교육을 시키고있다. 독일의 경우 현재 전국 각지에 자연유치원이 500여개, 소학교 자연교실이 수천개가 있다고 한다. 현장교육을 이처럼 중시하는것이다.

“도시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1차 정도는 숲속에서 맘껏 뛰놀게 하는것은 아이들에게 주는 가장 귀중한 선물이다.” 이곳의 교육일군들의 주장이다. 장난감이나 컴퓨터도 중요하지만 대자연 그대로 보여주는것도 아주 중요하다는것이다.

이제 6.1국제아동절도 오라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심신이 더욱 건강하고 창의력도 뛰여나고 사회적응력도 강한 나라의 믿음직한 기둥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6.1절 선물을 화제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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