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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은 늘 벼랑끝에서 생긴다

□ 홍천룡

  • 2013-05-22 09:21:30

그 옛날 장강이 부르하통하보다 얼마나 더 클가 하는 의혹을 풀지 못하던 시절 “적벽전투” 옛말을 들을 때마다 포동포동한 고사리손으로 작은 무릎을 치군 했었다. 거의 멸망에 이른 류비와 손권이 제갈량의 지혜를 빌어 화공의 기회를 놓지지 않고 조조의 백만대군을 갈대밭에 불을 싸지르듯 내밀며 역전하던 그 통쾌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가만히 앉아있을수가 없었던것이다. 이와 같이 벼랑끝에 이르러 정신을 잃지 않고 기회를 살려 역전한 군사적사례는 고금중외에 많고도 많다.

필자는 지금 우리의 일부 조선족농촌마을들이 벼랑끝에 이르렀다고 본다. 백여년동안 알뜰살뜰 가꾸어놓아 살기가 좋았던 동네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있다. 근 30년 동안 해마다 피페해지는 조선족마을의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팠지만 할수 없는 일이였다. 조조의 백만대군이 북방으로부터 가없이 펼쳐진 중원대지를 휩쓸며 장강의 언저리까지 들이닥치던 그 기세처럼 세월이 그렇게 흘러가는걸 막아 나설수 없었다. 비빌 언덕이 생기지 않았던것이다. 즉 다시 말해서 역전할 기회가 없었던것이다.

우리 농민들이 고향을 버리고 떠나게 된것은 낡은 농촌경영의 기틀속에서 돈을 벌수가 없었기때문이다. 더 질 좋은 삶을 동경하고 추구해서였다. 고향을 떠나 도시로, 외국으로 돈벌이를 떠났기에 자식들을 공부시킬수 있었고 도시에다 아빠트를 사놓고 꿈에서나 생각해오던 도시생활을 누려볼수가 있게 되였다. 어제날의 꿈이 오늘에야 이루어진것이다. 그런데 도시의 시몬스침대에 누워보면 오늘밤 꿈이 달라진다. 그런 꿈처럼 객관현실의 변화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30년동안 이집 저집 너도나도 다 떠나고 동네에서 토장국냄새마저 풍기지 않을무렵에 기회는 또다시 찾아왔다. 농사를 지어도 돈을 벌수 있는 시기가 려명속의 서광처럼 밝아온것이다. 그것도 큰돈을, 엄청난 목돈을 벌수 있는 세월이 서서히 다가온것이다. 대여섯마지기쯤 되는 포전을 꽃밭처럼 깔끔하게 다루어서 집식구들이 만포식하고 따뜻한 온돌에서 한잔 술로 만족을 느끼던 농경시대는 아쉽지만 이미 지는 해가 되고말았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그 때 그 시절의 푸근했던 “시골티”에서 “때벗이”를 못한 얼룩이 남아있다. 그래서 지금 다시금 농촌이 “노다지판”으로 된다는 “금전군”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있다. 듣지 못하면 기회는 지나가 버린다. 남들은 이미 신들메를 조였는데도 날이 아직 휜히 밝아오지 않았다면 다시 그들의 말을 들어보아야 한다. 들어본 다음에는 그 “노다지판”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정보수집에 나서야 한다. 정보를 수집한 다음에는 어떻게 캐야 할 대안을 내와야 한다. 대안이 나온 다음에는 어느 길로 가야 빠르고 정확할수 있는가를 선택하여야 한다. 당금 날이 밝아오는 시각까지도 할만한 준비는 다 해놓아야 한다. 이처럼 남보다 뛰떨어진 상태에서 기회를 잡아챙기자면 단단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만단의 준비가 있어야 우리는 우리의 조선족농촌마을을 지켜낼수 있다. 좀 늦었지만 희망은 보인다.

중국의 “3농정책”은 10년 동안 실시되면서 점차 완벽해지고있다. 우리 조선족들이 기회를 잡아쥘수 있는 기본고리도 그 속에 들어있다. 그걸 우리가 정확하게 포착해야 한다. 그러자면 머리를 동여매고 그걸 연구해보아야 한다. 연구결과가 나오면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대안을 모색해내고 민족 전체가 일심동체가 되여 거기에 따르고 그걸 실행해야 한다. 살기도 좋고 돈도 많이 나오는 현대화한 조선족농촌마을이 우리 고향땅 여기 저기에 자리를 잡고있는 모습을 오늘 밤 꿈에는 볼수 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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