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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작품의 격조

□ 김인덕

  • 2013-09-27 10:48:09

일전에 필자는 천여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인 대형광장에서 “왕서방련서”라는 무용을 보게 되였다. 무대가 열리자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주산을 번쩍 쳐들고 돈자랑을 하는 왕서방과 민족복장을 차려입은 요염한 4명의 “명월이”가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면서 등장한다. “비단이 장사 왕서방 명월이한테 반해서/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 다 줬소/ 띵호와 띵호와 돈이가 없어도 띵호와/ 명월이하고 살아서 왕서방 기분이 좋구나”(“왕서방련서” 제1절)이 노래는 일제시기의 암울한 시대의 산물로 무위도식의 다소 퇴페적인 정서를 담고있다.

세월이 근 90년이 흐르고 시대적배경과 정치적배경, 문화적배경이 완판 다르며 민족화합을 선양하는 다민족국가에서 다소 퇴페적인 가요를 원작에 충실하여 리얼하게 무용으로 재구성한다는것은 사개가 맞지 않은 소행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족관중들마저 차마 눈 뜨고 볼수 없어 씁쓰레하게 머리를 돌리는 판국에 노래의 의미와 시대적배경을 전혀 모르는 타민족들은 이 무용을 보고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가? 조선족녀성들은 돈 많은 남자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용속한 족속들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결국 이 작품은 자기 손으로 자기 뺨을 때린 격이 된다.

모든 문예작품에는 격조(格调)가 있다. 여기에서 “격”은 규범, 표준과 풍격을 뜻하고 “조”는 문예작품의 운률을 뜻한다. 격조는 작품에서 표현되는 미학품격과 사상정조로 예술가의 조예, 문학수양, 심미리상과 사상품격의 총체적구현이다. 예술작품의 격조는 고상한것과 용속적인것의 구분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대로부터 인품과 작품의 통일, 작가의 정신경계와 작품의 정신경계의 통일을 중시하였다. 로신은 일찍 “혈관에 흐르는것은 피요, 수도관에서 흐르는것은 물일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근년간 문예작품의 시장화, 상품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관중들의 관능을 만족시키고 자극시키는 격조가 높지 못하거나 저속적인 문예작품들이 속출되여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남녀가 시시덕거리며 장난치며 자기를 추악하게 묘사하다 못해 자학의 수준에 이르고 장애자 등 취약계층을 비화하고 저속한 언어를 람발하는 등 일부 “얼런쫜”(二人转)작품들이 그 대표적인 례로 여론의 구설수에 오르고있다. 문예작품에서 격조를 담론하지 않을수 없다. 문화발전은 인민대중들의 정신문화요구를 만족시키는것을 출발점과 립각점으로 하고 사상성, 예술성이 통일된 정품력작으로 용속하고 저속적인것을 견결히 배격해야 한다.

문예작품에서 격조가 저속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도자, 사회, 대중들이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우선 창작가들의 인격건설을 강화하는것이 급선무로 나선다. 우리의 문예가들은 선진적인 사상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연박한 문학수양을 갖춤으로써 사회주의문예를 흥기시킬 만반의 준비를 갖춤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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