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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하 “단풍계곡”이 주는 계시

  • 2013-10-23 08:04:45

국경절련휴기간 필자는 교하에 위치한 “단풍계곡(红叶谷)”을 찾아갔다. “단풍계곡”이 유명한 풍경구인것은 익히 알고는있었지만 풍경구에 도착한 순간 넓은 주차장에 정차한 수많은 차량과 실북처럼 나들고있는 차량, 북적이는 인파에 필자는 적이 놀랐다. 무려 50킬로메터나 이어지는“단풍계곡”은 어디로 가나 자가용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고 인파들로 물샐 틈이 없었다. 차량번호판을 보면 장춘, 길림 지역이 많았고 북경지역, 연변지역의 차량들도 적지 않았다.

“단풍계곡”은 4개 풍경구로 나뉘였는데 입장료는 각기 120원과 60원이였다. 어림잡아도 하루 다녀가는 유람객이 몇만명을 웃돌고 단풍이 지속되는 시간을 15일로 치면 단풍철기간 교하시에서는 웬만한 한개 현, 시 재정수입의 절반에 해당하는 관광수입을 올린다고 할수 있다.

“단풍계곡”은 장백산산맥의 한갈래 산골짜기로 라법산(拉法山)국가삼림공원의 경령(庆岭)풍경구에 위치해있는데 연길과는 서쪽으로 약 300킬로메터 상거해있다. 필자는 긴 려정을 달려오면서 “단풍계곡”은 계곡과 산 전체가 온통 빨갛고 노란 단풍들로 가관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풍경구를 전부 유람하고나서야 연변의 여느 깊은 산골짜기의 가을풍경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붉은 단풍나무가 많지 않았고 노란 단풍은 전혀 볼수 없어 색채의 조화가 단조롭고 대비가 두드러지지 않아 서운한감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왜 수많은 유람객들은 이렇듯 “단풍계곡”에 열광하는것일가.

현대도시인들은 평소 빠른 생활절주에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다. 하여 사람들은 주말이나 련휴기간이면 도심을 벗어나 자연에 발길을 돌리기를 즐겨한다. 한때 유명했던 웰빙시대는 현재 힐링시대로 대체될만큼 현대인은 힐링에 집착하고있는것이다. 힐링(Hilling)은 “산에 오르다”를 뜻하는 영어이다. 삼림은 경관, 화초, 야생동식물 등 영상시각으로부터의 위안효과, 고요함, 새소리, 벌레소리, 바람소리, 계곡물소리 등 청각으로부터의 진정효과, 산채맛, 버섯맛, 열매맛 등 미각으로부터의 먹거리효과, 나무촉감, 락엽촉감, 삼림내 바람 등 촉감으로부터의 감촉효과, 초록향기, 꽃향기 등 후각으로부터의 상쾌효과 등 여러가지 탁월한 기능으로 인간의 오감을 만족시키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힐링해줌과 동시에 암, 천식, 결핵, 피부질환 등 질병을 치유해주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껏 도시내에서 위락시설이나 민속촌을 건설하는것으로 외지의 유람객을 유치하려 했고 자연을 개발할 때 골프장이나 스키장을 건설하여 한몫 잡으려 했다. 하지만 힐링시대에 위락시설이나 민속촌은 유람객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고 골프장이나 스키장은 소비층의 제한으로 리윤을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우리는 이미 경험해왔다.

주지하다싶이 연변의 삼림피복률은 80%를 웃돌고 유람객들의 발길을 끌만한 단풍유람구도 한두개가 아니다. 연변에서 가장 대표적인 단풍유람구는 안도현 량강진의 설산비호풍경구, 돈화시에 위치한 한총령(寒葱岭)단풍풍경유람구, 화룡 선봉풍경유람구 등이 있다. 그외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단풍풍경구가 적지 않을것이라 짐작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관광자원을 홀대하면서 홍보 및 단풍풍경구 개발에 등한시해왔다.

우리는 이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해주는 삼림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단풍계곡을 건설함에 있어서 사계절 모두 유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종합적으로 개발하는것에 모를 박아야 한다. 봄에는 여러가지 색갈의 꽃이 만발한 꽃동산으로, 여름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장으로, 가을에는 노란 단풍, 빨간 단풍이 조화를 이룬 단풍계곡으로,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수 있는 운동장소로 건설하는것이 바람직한 대안일것이다. 장춘으로부터 훈춘까지의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장춘, 길림 등 지역과 연변은 1일 생활권에 들게 된다. 이때면 많은 유람객들이 연변에 찾아올것이다.

힐링시대에 삼림자원은 최대의 관광자원으로 부상할것임은 추호도 의심할나위가 없다. 이런 시점에서 담력이 있는 사업가나 원견성이 있는 행정가라면 단풍계곡에 대한 개발을 두고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고 검토해볼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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