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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은 비단보다 깨끗한 무명

  • 2015-01-20 14:41:32

옛날에는 외지를 다녀오면 바깥세상에 눈을 뜨고 온다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우리 연길을 찾는 손님들이 눈이 휘둥그래진다.

"중국의 북방에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가 있는줄 몰랐어요."라며 련신 감탄하기도 한다.

2012년 자치주 창립 60돐을 맞으며 연길시에서는 거금을 투자해 도시원림록화 정품공정을 추진, 연길시의 도시풍경과 생태효과가 현저히 개선된 록색환경을 마련해 도시경관을 일신시켰다.

지난해 연길시는 “중국록색도시화 백강현(시)”에서 55위에 랭크됐는데 이는 연길시 록색도시화발전질이 비교적 높고 실력도 강하다는것을 설명한다.

내가 살고있는 고장에 대한 례찬이 쏟아질때마다 어깨가 으쓱해지는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간혹가다 연길시민으로 알게모르게 속에 찔리는 구석이 있는것만은 사실이다.

밖이 훤히 보이는 유리벽으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정한 높이까지 올라가다보면 주변의 낮은 층집의 옥상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러면 알른알른 빛이 나는 거리와는 너무나도 대조되게 온갖 잡동사니들이 비바람에 고스란히 로출된채로 무질서하게 무져있는 모습이 시야에 안겨온다.

도시면모가 일신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골목이 존재하는것도 사실이고 또 하루사이에 모든것을 개변한다는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청결함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꼼수로 들통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손님이 온다고 갑자기 집을 부랴부랴 거뒀는데 미처 손길이 닿지 못한 소파밑 구석의 먼지가 손님에게 보여졌을때 저으기 무안해지는것처럼. 손님은 곧바로 “급조된 깨끗함”임을 알아채고 말것이다.

청결은 투자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청결은 마음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것이지 돈으로 해결되는것이 아니다.

때묻은 비단옷보다는 깨끗이 세탁한 무명옷이 한결 그 사람의 가치를 높여주며 뽀얗게 먼지앉은 으리으리한 고대광실보다는 자그마한 오막살이라도 반들반들 닦고 사는것이 훨씬 보기좋지 않을가.

자고로 우리 민족은 깨끗한 순백의 민족이였다.

1920년대 외국인들은 흰옷을 입은 우리 민족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장은 마치 솜발같이 희다”라고 기록했다.

청결함을 유지하기 힘든 흰옷을 고집했다는것은 그만큼 우리 민족이 깨끗한것을 좋아한다고 해석해도 될것이다.

청결함이 우리 민족의 대명사, 나아가서 우리 민족이 사는 지역의 대명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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