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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노우(胡闹)!”— 등소평의 불호령을 음미한다

  • 2015-03-18 14:24:18

“후노우!”

등소평이 생전에 북경시정부의 그릇된 처사에 내린 추상같은 호령이다.

“후노우”, 사전의 해석에 따르면 “분별없다”, “엉터리없다”, “터무니없다”, “어처구니없다”, “제멋대로이다” 등의 의미를 내포한다. 한마디로 “허튼짓거리”로 뜻을 모을수 있다.

일전에 “력사전환시기의 등소평”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필자는 북경시정부의 처사를 두고 한 등소평의 상기한 짧디짧은 한마디 호령이 그이의 결연한 정치적 의지와 패기를 가장 적중하게 드러낸 언어표현이라는 생각을 금할수 없었다.

우리 나라 개혁개방의 려명이 밝아 올 무렵, 홍콩의 유명한 선박제조왕 포조룡, 포옥강 부자는 관광호텔을 짓는데 써달라며 북경시정부에 1천만불이란 거액의 자금을 무상기증한다. 한가지 부탁이라면 호텔이름을 “조룡(兆龙)”으로 해달라는 것이였는 데… , 북경시정부는 “자본가의 이름으로 호텔을 짓는것은 자본가를 위해 수비립전(树碑立传)하는”정치행위라고 단호히 못 을 박으며 1천만불 수표를 되돌려준다. 굴러온 호박을 보기 좋게 차버린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등소평은 북경시정부의 어리석은 처사에 “후노우!”라는 강경한 어구를 써가며 호되게 대성질호 함과 동시에 몸소 포씨부자를 다시 불러 면전에서 사과하고 그들의 애국지심을 정중하게 받아드린다. 따라서 포씨부자의 간절한 소원대로 일필휘지로 “조룡반점”이라는 네글자를 써준다.

북경시정부의 “후노우”로 날아갈번 했던 “조룡반점”은 등소평 에 의해 살아나 5성급호텔로 오늘까지 장장 30여년 세월을 주름잡으며 대외개방견증물로 북경시조양구 번화가에 우뚝 솟아 있다.

북경시정부는 무상헌금자가 자본가란 리유로 “자본가를 위해 비석을 세워주고 공적을 기릴수 없다”면서 1천만불을 거절하는 “후노우”를 저지르고, 등소평은 “우리동포가 사회주의 관광사업 에 헌금하겠다는데 왜 싫어하겠느냐”하면서 애국동포에게 두둑 한 배려와 혜택을 베풀면서 북경시의 “후노우"를 뒤집는다.

“후노우!”, 등소평의 이 호령이 어찌 북경시정부에만 해당된 다고 할수 있으랴?

필자가 재직에 있던 몇년전, 한국의 지성인 한분을 만난적이 있다. 연변 어느 유명한 항일투쟁전적지의 황페하고 초라한 현장을 둘러보고난 그 지성인은 국내외관광객들이 식사하고 휴식할수 있는 식당과 숙박장, 슈퍼 그리고 주차장 같은 편리시설건설에 헌금할 의향을 내비치였다. 그 어떤 조건부도 없는 그 지성인의 호의에 감사하면서 전적지 소속시행정에 그분의 뜻을 전했는데 결국 흐지부지하다가 무산되고말았다. 리유는 한마디로 헌금기증인이 자본주의나라 유명인물이라는 “민감한 정치사항”때문에서였던것으로 알고있다.

홍콩의 포씨부자나 한국의 지성인은 모두 그 어떤 적대적 이거나 음흉한 정치목적을 깔지 않은 우호적인 감정에서 우리 나라 관광기초시설건설에 도움을 주려는 “자본주의 세계”의 지성인들이다.

“홍콩 포씨부자의 사연”은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우리 나라 개혁개방이 눈을 뜨려 할 때 생긴 것이니 북경시정부가 “자본 가의 돈”으로 호텔을 짓는 엄두를 내기 힘든 시점이였음은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한국지성인의 사연”은 지금 으로부터 불과 몇년 전, 우리 나라 개혁개방이 30여년을, 중한 수교가 근 20년을 주름잡으며 중국인의 사상관념이 “사회 주의냐 자본주의냐(姓社姓资)”와 같은 무의미한 론쟁에서 탈피 한 시점에서 있은 일이라고 볼 때 우리

고장은 자체의 지정학적 민감성때문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40여년전 랭전구도에서의 정치풍토에서 답보하고있다는 유감을 털어버릴수 없다.

북경시정부가 포씨부자의 애국지심을 펌하하며 “후노우”를 저지르는 일이 생긴 30여년 후에 벌어진 항일전적지 관광 시설을 위한 한국지성인의 무상헌금호의를 차버린 연변판 “후노우”를 등소평이 알았다면 어떻게 호령했을가?

올해는 중국항일전쟁승리 70돐, 세계반파쑈전쟁승리 70돐이 되는 해이다. 연변은 우리 나라의 로혁명근거지로서 세계가 주목하는 지역이다. 아시아지역 반일, 항일투쟁의 성격 및 세계반파쑈투쟁과의 련계성에서 볼 때 연변지역에 산재해있는 수많은 반일, 항일유적지들은 조선반도와 중국은 물론 세계적 범위의 반파쑈평화애호인민의 공동한 유산이라 할수 있다. 지난시기 반파쑈전쟁터가 어느 한 나라,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던 특점을 감안할 때 해당 나라, 단체, 우호인사들의 적극 적인 동참으로 망각되고 외면당하고 랭대를 받던 세계사적 의의를 띤 반일, 항일유적지를 잘 건설하여 우리 후대들에게 대물림하는 것이야말로 싫어해야 할 리유가 없는 칭송받아야 할 일이 아닐가?

랭전구도의 후유증에서 보면 홍콩 포씨부자나 한국지성인이 우리 나라국토의 관광시설에 대해 관심하는 자체를 “침투”로 비하할수 있을것이다. 만약 이같은 랭전후유증을 치료하지 못 한다면 우리는 그냥 남이 없는 문화관광자원우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어떤 눈치보기로 전전하면서 우리에게 굴러 들어오는 호박을 계속 차던지느라 땀을 흘리는 어리석음에서 해방되지 못할것이다.

“후노우”는 경직된 사상, 페쇄된 관념의 병적 산물이다. 그 근본적인 치유처방전은 등소평의 “사상해방”,“실사구시” 라는 빛나는 리론에서 찾아야 한다.

등소평의 “후노우!”불호령의 아픈 채찍으로 우리의 자세를 점검하고 우리의 처사를 반성하는 그같은 관행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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