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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웨딩” 언제쯤 우리 곁으로

□ 강 화

  • 2017-01-18 15:45:16
지난달, 요즘 연예인들속에 번지는 소위 “스몰웨딩” 비슷한 결혼식을 경험했다. 친구의 남편 집안이 한 변강도시에 작지 않은 규모의 목재가공수출회사를 소유해 하객으로 미여터지는 화려한 결혼식을 올릴것으로 지레 짐작한 예상은 결혼식날 빗나갔다.

고급외제차량 여러대를 대여해 식장으로 이동하는 요란한 “신부맞이”도, 금전만능의 만연으로 전통 례물보다 례단 액수, 귀금속이나 밍크코트 지참 여부가 더욱 눈길을 끄는 함을 전하는 과정도 과감히 생략한 결혼식은 여섯 테이블로 간추린 하객들 속에서 오로지 신랑신부에게 포커스를 대 본연에 충실했다. 신부의 소학교부터 대학원에 이르는 친구들의 축하메세지와 처음 만난 장소부터 시작해 소소한 둘만의 자취를 신부 몰래 카메라에 담은 영상, 서툴게나마 신랑이 직접 부른 축가에 이어 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담아 축복을 전하는 아버지의 장문의 편지가 하객들의 뇌리에 긴 여운을 남겼다.

번거롭다고 투덜대면서도 관습과 체면때문에 따라하는것이 요즘 결혼 문화가 아닌가싶다. 예식장과 혼수례단은 이리재고 저리 재서 선택하고 상차림, 꽃장식, 하객 모시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정작 신랑신부에게 가슴 설레고 행복한 기억을 남기려는 특별한 시도는 적다. 천편일률로 귀청을 째는 음악소리로 시작되여 식이 시작되여서부터 마감할때까지 사회자 한사람의 “원맨쇼”로 신부의 목소리 한번 듣지 못한채, 간혹 긴장한 신랑신부의 실수 한번에 큰 웃음이 터지고 끝이 난다.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거나 이미 치른 신부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결혼식 당일이 후딱 지났으면 좋겠다”“어떻게 치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가 대부분이다. 하객들에게도 가까운 사이가 아니거나 가장 자리에 앉아 참석한 결혼식은 신랑신부의 얼굴도, 이름도 기억 저편에 멀어진채 축의금 액수만 남는 결혼식이 되고만다.

성의껏 초대한 하객의 기억속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결혼식 대신 더 친밀하고 정감가는 결혼식을 치를수는 없을가. 요즘 젊은 층에서 규모보다 내실에 포커스를 맞춰 차별화한 결혼식을 내심 선호하는 추세가 느는 양상이다. 그러나 둘만의 계획일뿐, 결국은 체면을 중요시하는 부모님의 요구에 맞춰 정해진 메뉴얼대로 식을 치른다. “스몰웨딩”을 치른 친구 부부도 처음부터 순탄히 계획이 진행된것은 아니였다고 한다.“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인데 왜 단촐히 치르려 하느냐”“그동안 뿌린 축의금을 거둬야 한다”며 정석의 결혼식을 고집하던 부모님도 결국은 이들의 설득에 남들의 눈에 비치는 결혼식 대신 둘만의 추억속에 깊이 간직될 결혼식을 지지했다.

결혼식은 공식적으로 부부가 되였음을 선언하고 축하받는 경건한 의식이지만 공식에 기입한듯 똑같은 형식으로 진행할 필요는 없는듯 보인다. 본연 이외의것에 신경쓰느라 신랑의 기억속에 신부의 드레스 자태조차 깊숙히 자리하지 못했거나, “보낸 축의금 빼기 받은 축의금”을 계산기로 두드리는 결혼식 대신 서로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는 울림이 있는 결혼식이 좋지 않을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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