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2017-12-06 15:33:26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력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나무는 온몸으로 맨 앞에 서
있다. 수없이 갈라진 저 가지도,
바람에 나부끼는 저 잎도 제 삶
의 최전선이다. 나무는 가지가 벋
을수록 더 많은 정면과 맞서야
한다. 바람 잘 날 없는 가지들
을 만들고 또 만들어 전선을 넓
혀야 거목이 되는 것이다. 나무
는 태풍과 홍수와 눈보라와 온몸
으로 싸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
다. 온몸으로 살랑거리며 춤을 추
고 노래를 부르고 꽃조차 피우는
것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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